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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생각보다 적고 일 힘들어 취업 포기하는 제주도 예멘 난민들

제주도에서 취업에 나선 예멘 난민들이 근무 환경이 힘들고 월급이 생각보다 적다며 취업을 포기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제주도에 거주 중인 예멘 국적 난민신청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취업 지원에 나섰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난민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예멘 난민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취업설명회에서 총 257명에게 특별 취업 허가가 내려졌다.


이들 중 78명은 어선 선원으로 채용됐으며 나머지 인원은 양어장 등 양식 업종에 취업했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급여, 종교, 근무 환경 등의 문제를 호소하며 취업을 포기하는 예멘 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원으로 채용된 예멘인 78명 중 10여명은 조업에 나서기도 전에 일자리를 포기했고, 양식 업종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취업 포기를 선언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인사이트YTN


일자리를 포기한 예멘 난민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근무 환경과 다르고 월급도 생각보다 적어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난민들이 취업한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보아 앞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예멘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취업 포기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차 산업에 집중된 제주의 산업 구조 특성상 이들을 제대로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을뿐더러 제주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무사증 제도를 악용한다는 이유로 법무당국이 제주 외에 지역으로의 난민들 이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 


인사이트뉴스1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초기에 빚어지는 혼란은 어쩔 수 없지만 향후 제주 사회가 예멘 난민 신청자들과 서로 공존할 수 있도록 갈등 관리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측은 난민 심사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고, 이후 예멘인들의 제주 외에 지역 이동 제한 해제 등 관련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무사증을 이용해 제주에 입국한 예멘 난민 신청자는 벌써 500명이 넘어섰다.


제주도로 온 예멘인들 대부분은 전쟁을 피해 말레이시아로 탈출했다가 마지막 행선지로 제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