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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몰래 훔친 12살 아들 '참교육' 시키려 경찰서 보낸 엄마

반성문을 들고 파출서를 찾은 한 초등학생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따뜻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polinlove1'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어린 아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참교육'을 실천한 엄마를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준 경찰관들의 행동이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15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폴인러브에는 엄마 돈 1만 원을 몰래 가져갔다가 반성문을 들고 경찰서를 찾은 A(12)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곳은 서울 구로경찰서 산하 천왕파출소다.


인사이트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시 순찰을 돌고 파출소로 복귀하던 한 모 경장이 근처를 서성이던 A군을 발견했다.


인사이트Facebook 'polinlove1'


한 경장은 "무슨 일 있니?"라고 물었고, A군은 손에 꼭 쥐고 있던 종이를 보여주며 "사인받아 오래요"라고 울먹였다.


한 경장은 일단 A군을 다독인 뒤 파출소 안으로 데려와 종이에 적힌 내용을 확인했다.


종이에는 "저는 엄마의 돈을 만원 가져갔습니다. 이유는 이번 주 용돈을 못 받아서 돈이 없어서 가져가게 되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반성문이 적혀있었다.


다음으로 "돈을 훔쳐서 엄마 속 썩이고, 너무 죄송합니다. 이 일 때문에 경찰서 가서 경찰관님 사인, 이름 받아오기 벌을 받았습니다"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A군의 다짐도 담겼다.


인사이트Facebook 'polinlove1'


반성문을 확인한 한 경장은 귀여운 마음에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한 경장은 A군에게 "엄마 돈이라도 몰래 가져가는 건 나쁜 행동이야"라고 가르쳐 준 후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면 안 돼. 믿고 사인해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A군은 한 경장의 말을 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A군을 토닥여준 한 경장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해"라며 "동네에서 아저씨 만나면 인사하고"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인사이트Facebook 'polinlove1'


17일 한 경장은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는 걸 간신히 참았다"며 "잘못된 행동을 확실히 알려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다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집에 돌아간 뒤 아이의 어머니가 전화 주셨다"면서 "바쁘신데도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아들이 바른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A군 어머니의 교육법은 물론 경찰관들의 적절한 행동도 사회에 따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3일 만에 조회 수 6만 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