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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오늘(17일)은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 2주기

차디찬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시신들을 수습하기 위해 몸을 불살랐던 故 김관홍 잠수사의 2주기가 돌아왔다.

인사이트김관홍 잠수사 1주기 /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무리한 구조작업으로 인해 생긴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2주기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은 채 추운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시신들을 수습하는 데 온 힘을 다했고 세월호의 슬픔이 모두 가시기도 전 고 김관홍 잠수사는 우리 곁을 떠나갔다.


17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중앙추모공원에서 열린 故 김관홍 잠수사의 2주기 추모제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젖은 약 100여명의 추모객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故 김관홍 잠수사는 4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현장에 달려가 누구보다 발 빠르게 292구의 시신을 수습한 25명의 민간잠수사 중 한명이다.


인사이트김관홍 잠수사 1주기 / 뉴스1


고인은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을 하는 동안 무리한 잠수를 한 탓에 뼈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뼈 조직이 죽어가는 잠수병인 '골괴사'를 얻게 됐다.


정부는 한시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약속한 치료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고인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았다.


화훼 일과 대리운전을 하며 간신히 생활을 이어간 故 김관홍 잠수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유가족들에 힘을 보탰다.


생활고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2016년 6월 17일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인사이트김관홍 잠수사 1주기 / 뉴스1


그가 떠난 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민간잠수사와 자원봉사자, 소방공무원 등으로 확대하고 피해자가 완치될 때까지 육체적, 심리적인 치료를 지원하자는 내용이 담긴 '김관홍 잠수사법'이 발의됐다.


2년여가 지난 올해 2월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본회의에 넘어가지 못한 상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속에서 한 구의 시신이라도 더 찾기 위해 미로 같은 선실을 헤치고 다녔던 故 김관홍 잠수사.


우리는 영웅과도 같은 그를 오래토록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로 조용히 혼잣말로 외쳐본다. "잊지 않을게. 다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