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서 아들 두고 홀로 구조된 엄마는 일주일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을 잃은 엄마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 일주일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화재현장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는 죄책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화재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켈리 카터(Kelly Carter, 35)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켈리는 핼러윈 전날 밤인 지난 2016년 10월 30일, 호박 등에 불을 켜놓았다는 사실을 잊고 잠들었다.
그녀가 잠에서 깼을 때 집에는 이미 화염이 치솟고 있었고, 아들의 방은 연기로 자욱해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
다행히도 한 시민의 도움으로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에 나섰다. 켈리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최초로 화재 현장을 발견한 시민은 "신고 전화할 때 방 한쪽에서 '엄마'를 외치는 소년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사고 후 자신의 잘못으로 아들을 잃은 것만 같았던 켈리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말했다.
약 1주일 뒤, 켈리는 남자친구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켈리의 남자친구는 "켈리가 재미있게 TV를 보고 있길래 놔두고 먼저 자러 들어갔다"며 "켈리가 새벽에도 안 들어오길래 새벽 5시쯤 데리러 나갔는데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며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