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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후 사라졌던 고양이 2년 만에 다시 찾고 펑펑 울었다는 집사

잃어버린 고양이를 2년 만에 찾게 된 사연이 공개돼 모든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상상고양이'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옹"


SNS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온다. 구구절절한 글에서는 초조함과 걱정이 가득 묻어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마 그들은 열일을 제쳐두고 반려동물을 찾으러 온 사방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는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중 우연히 다시 재회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2년 만에 찾은 이의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MBC '상상고양이'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어느 날 시장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상인이 고양이를 파는 모습 봤다.


'나비탕', '보신탕' 간판이 빼곡한 길목 안 철장 안에 갇힌 새끼 고양이들은 처량한 눈빛으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A씨는 5천원을 주고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와 '냥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불쌍한 마음이 들어 무작정 데려온 탓에 냥이에게 밥을 주는 것도, 배변훈련을 시키는 것도 서툴렀지만 그래도 A씨는 정성을 다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냥이는 A씨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진정한 가족이 됐다. 


인사이트MBC '상상고양이'


그러던 어느 날 A씨에게 입영통지서가 날아왔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떼고 군대에 들어간 A씨는 냥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픈 나날을 보냈다. 


A씨는 가족들에게 냥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했지만 냥이의 사진은 도착하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가 수료식을 끝내고 집으로 달려가 보니 충격적이게도 냥이가 집에 없었다.


A씨의 다그침에 가족들은 '네가 입대하고 나서 매일 창밖만 바라보다가 3일 만에 문틈으로 나갔다'고 털어놨다.


A씨는 냥이를 잃어버린 후 내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냈다. 그는 휴가를 나와서도 냥이만 찾아 헤맸고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아버지에게 '정신 차리라'며 뺨을 맞고 나서야 체념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MBC '상상고양이'


시간은 어느 덧 흘러 A씨가 제대를 하게 됐다. 집 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A씨는 결국 담을 넘어 들어가기 위해 담장 위를 쳐다봤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건 때로 얼룩진 고양이 한 마리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 가서 보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냥이었다.


그 순간 냥이는 밑으로 폴짝 내려와 A씨의 다리에 비비적거렸다.


그러면서 A씨에게 '지금까지 얼마나 찾았는데 어디 갔다가 이제서야 왔냐'고 말하고 싶은 듯 계속해서 야옹야옹 울어댔다. 


A씨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냥이를 부둥켜 앉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