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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입은 딸을 본 아빠는 다음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위해 딸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작은 결혼식을 준비했다.

인사이트Meredith Kavanaugh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집 안으로 들어선다.


집 안에는 머리가 하얗게 샌 나이 든 남성이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은 채 힘없이 의자에 앉아있다.


밝은 미소로 눈인사를 한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한참 후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이들은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췄다.


이 장면은 말기암 투병 중이라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둘러 작은 결혼식을 준비한 딸의 모습이다.


인사이트Meredith Kavanaugh


지난 16일(현지 시간) 온라인매체 러브왓매터스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함께 마지막으로 춤을 춘 딸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지난 12년간 전립선 암과 싸워온 아빠에게는 단 하나의 소원이 있었다.


자신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딸의 결혼식을 지켜보는 것.


그러나 아직 약혼식조차 정해지지 않은 딸은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인사이트Meredith Kavanaugh


대신 딸은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러 아빠와의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혼식 복장을 갖춰 입은 둘은 조심스럽게 춤을 추었다.


아버지의 두 눈가에서는 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슬픔이 뒤섞인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결혼식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둘은 이 소중한 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기 위해 미소를 지은 채로 사진을 찍었다.


인사이트Meredith Kavanaugh


결혼식을 올린 다음 날, 결국 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딸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끝까지 손을 잡아주었다.


재 곧 결혼을 앞둔 딸은 "저와 춤을 추는 아버지의 눈에는 자부심과 기쁨이 있었어요. 그 순간은 분명히 기적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결혼식에서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갈 아버지는 더는 곁에 없지만,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선물했던 소중한 추억이 그녀에게도 힘이 되어 줄 것이다.


YouTube 'Love What Ma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