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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들 부담주기 싫어 학원 압박해 수강료 '50만원→15만원' 낮춘 강사

행정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까 학원 측과 여러차례 협의한 결과 인강과 실강 수업료를 낮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계속되는 취업난에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이라 평가받는 공무원이 되려는 수험생들이 급증했다.


오랜 수험 생활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었지만, 졸업도 하기 전 또다시 '고시생' 신분을 자처한 학생들은 3천원 짜리 컵밥을 손에 쥐고 새벽같이 노량진으로 몰려든다.


하지만 경제적 안정을 누리기 위해 견디는 이 수험생활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 지원이 없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강의료를 포함해 독서실비, 기본서, 필기노트, 각종 기출문제집 등 준비해햐할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돈이 있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런 가운데 최근 공무원 행정학을 가르치는 한 강사가 학생들을 위해 파격적인 수강료를 책정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1일 행정학 강사 A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는 수강료와 관련된 공지가 올라왔다.


A씨는 공지문을 통해 "실강(현장 강의) 및 인강(인터넷 강의) 수강료 책정은 회사 측에서 결정해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강의 수강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수강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A씨는 회사 측에 수강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1차 조정에서 50만원인 인강 수강료를 36만원으로, 2차 조정에서는 36만원에서 최종 '15만원'으로 인하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과정에서 회사 측과 일부 갈등이 있었지만 원만히 합의가 됐고 A씨는 "여러분이 합리적 가격으로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간 수험생들은 학원 측에서 정하는 강의료를 조정할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강사의 역량으로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문제임이 드러났다.


A 강사의 수강료 인하는 인강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14일 새로운 공지글에서 A씨는 "실강료 또한 만만치 않아 학원 측과 협의하여 실강 수강료도 낮췄다"고 알렸다.


보통 2개월 과정의 '기본+심화' 강의로 구성되는 다른 강사들과 달리 A씨의 강의는 3개월 과정이라 가격이 조금 높았고 이에 A씨는 50만 8,500원짜리 강의를 38만 9천원까지 내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협의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인하했음에도 A씨는 "여전히 수험생들에게 부담되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걱정했다.


이같은 유명 행정학 강사의 수강료 책정 소식이 알려지자 공시생들은 "감사하면서도 학원 측의 불이익을 받으시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민 모(25) 양은 "지난 4,5월 시험 이후로 학원 수강료가 일괄적으로 올라 힘들었는데 학생들을 위해 수강료를 조정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단 1년을 준비해도 수백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이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강사의 배려가 지친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