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십명 있는 회식자리서 '여성 가슴' 성희롱한 적십자 회장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회식자리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국제 구호 기구 대한적십자사가 성희롱 논란으로 오명을 썼다.
14일 YTN은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팀장급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술을 마시기도 전에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는 농담을 했다.
여성 직원 9명을 포함해 서울과 강원도 원주의 팀장급 직원 34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해당 논란에 대한적십자사 측은 인사이트에 "회장님이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박 회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과 격려를 위해 간담회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의 발언에 대해 직원 한 사람이라도 거북하고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성적 고정관념, 외모 및 옷차림에 대한 참견도 듣는 이에 따라 '성희롱'이 되는 시대다.
대한민국 대표 인권 학자로 추앙받는 박 회장이 여성의 신체가 농담거리가 될 수 없단 사실을 몰랐을까.
박경서 회장은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부임하기 전, 초대 인권대사와 국가 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