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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피티로 '베를린 장벽' 더럽힌 아티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한 말

11일 경찰은 베를린 장벽을 그라피티로 낙서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훼손된 베를린 장벽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독일에게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을 '그라피티 아트'로 훼손해 '흉물'로 바꿔버린 아티스트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12일 경찰은 서울 청계천 '베를린 광장'에 놓인 장벽을 그라피티로 낙서한 아티스트 정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베를린 장벽에 그라피티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새겨 넣어 '공용건물 손괴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훼손되기 전 베를린 장벽 / 뉴스1


인사이트훼손된 후 베를린 장벽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8일 정씨는 베를린 장벽에 "날 비추는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내눈을 반짝여줄 빛인지..."라는 등의 문구로 장벽을 더럽혔다.


이에 시민들은 "명백한 문화제 훼손"이라고 비난했고, 논란이 뜨거워지자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어제(11일) 해당 구역을 관리하는 중구청 담당자를 불러 조사했고 오늘(12일) 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장벽을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흉물처럼 보였다"면서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 자유와 평화를 표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정씨 인스타그램. 현재는 삭제된 상태 / 온라인 커뮤니티


시민들은 정씨의 그라피티를 두고 "장벽이 분단국가 국민들에게 주는 의미를 훼손시켰다"며 "자의식이 과하면 세상에 피해를 준다"고 반응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그라피티 아티스트를 처벌해 달라"는 많은 청원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베를린 장벽은 2005년 독일 베를린시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장벽 일부를 그대로 옮겨와 서울 청계천에 설치한 것으로 중구청이 관리를 맡고 있으며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