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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2개' 넣고 라면 끓여 먹었다고 시어머니한테 '욕먹은' 며느리

시어머니는 온갖 재료를 몽땅 넣고 라면을 끓은 아들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며느리가 계란 두 개를 먹은 건 호되게 꾸짖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너는 무슨 라면 하나 먹는데 생각 없이 계란을 두 개나 넣어서 먹니. 냉장고 거덜 낼 일 있니"


며느리에게 시댁은 암만 좋아도 '시댁'이고 시어머니는 역시나 '시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내 남편의 '엄마'이기에 아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지만, 정작 나는 '딸이' 아닌 '며느리'로만 여겨 서운함을 느끼게 하는 '시어머니'일 뿐이라는 뜻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작 계란 두 알 먹은 걸로 꼬투리를 잡아 며느리의 서러움이 폭발하게 만든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며느리 A씨는 결혼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평소 '내 앞에서 내 아들 막 부려먹어도 된다'고 말하는 시어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 믿고 따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시부모님께 달마다 용돈으로 30만원씩 드리는 것은 물론 시댁을 방문할 때마다 과일이랑 고기 등 먹을거리를 잔뜩 장을 봐서 갔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를 서럽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시부모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시댁에서 A씨는 남편과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평소 취향이 너무 달랐던 두 사람은 라면을 따로 끓여먹었다. 남편은 자신이 라면 두 개를 다 끓이겠다고 말했고 A씨는 고맙다고 말한 뒤 식탁에 앉아 기다렸다.


계란을 좋아하는 A씨의 취향을 알고 있던 남편은 A씨의 라면에 계란 두 알을 넣어줬다.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온갖 재료를 넣어 먹는 스타일인 남편은 마늘, 소시지, 콩나물, 만두, 미역 등등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몽땅 넣어 자신이 먹을 라면을 끓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라면을 먹으려던 찰나 시어머니가 집에 돌아왔고 A씨와 남편은 인사를 한 뒤 라면을 마저 먹었다.


식사를 마친 남편이 마트에 가겠다고 집을 나가자 시어머니가 갑자기 A씨에게 말을 건넸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무슨 라면 두 개 먹으면서 냉장고를 싹 비워놨냐"며 핀잔을 줬다.


당황한 A씨는 "남편이 버섯이랑 소시지 조금 남은 거랑 계란 세 개 넣어서 끓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계란 두 개는 제 거에 넣고 자신이 먹을 라면에는 만두까지 넣으려는 걸 과식한다고 말렸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시어머니는 "아니 뭐 하러 라면에 계란을 두 개씩이나 넣니. 너희 집에서나 두 개, 세 개 넣어서 먹지 시댁에 와서 냉장고 거덜 내고 가는 애들이 어디 있어?"라며 A씨를 다그쳤다.


이를 들은 A씨가 "그럼 계란을 더 사다드릴까요?"라고 묻자 시어머니는 "계란이야 또 사서 먹으면 되지만 너무 생각 없이 막 퍼다 먹으니 하는 소리지"라며 A씨를 꾸짖었다.


계란 두 알 먹은 걸로 다그치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기분이 나빴던 A씨가 "남편은 소시지랑 다른 것도 넣어서 먹었다"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누가 뭘 더 먹었는지 따지는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먹는 걸 말한 거란다"라며 말을 끊었다.


A씨는 남편이 소시지, 버섯, 계란 등 온갖 재료를 다 넣어 먹은 것은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자신이 계란 두 개를 넣어 먹은 것만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시어머니에게 서운함이 밀려왔다.


더군다나 A씨는 그날 시댁이 13만원 가량 장본 것도 대신 계산한 후였다.


그는 "아들은 많이 먹어도 괜찮고 며느리가 계란 두 개 먹은 건 아까워하는 걸 보니 시댁은 역시 시댁인 것 같다"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