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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민의 힘으로 전두환 정권을 굴복시킨 6월 항쟁이 시작된 날입니다"

6월 항쟁은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4·13 호헌 조치와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사망이 도화선이 돼 일어났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군부 정권의 서슬 퍼런 독재 아래 무고한 시민과 학생들이 목숨을 잃어가던 지난 1987년 6월.


대한민국 전역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이자 전두환 정권을 굴복시킨 '6월 항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영화 '1987'


6월 항쟁은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4·13 호헌 조치와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사망이 도화선이 돼 일어났다.


1987년 1월 13일,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 열사는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 6명에게 연행됐다.


수배 중이던 박 열사의 선배 박종운을 잡기 위한 연행이었다.


그런데 박 열사가 순순히 박종운의 소재를 대답하지 않자 경찰은 잔혹한 고문을 가해 결국 그를 숨지게 했다.


인사이트이한열 기념사업회


그러면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는 말도 안 되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박종철군 범국민추도식'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하지만 전두환은 4월 13일 '대통령 특별담화'에서 '호헌'을 발표하며 이러한 목소리를 철저히 묵살했다.


인사이트뉴스1


두 달여 후인 6월 9일에는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한열 열사가 학교 앞 시위 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부상(7월 5일 사망)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음 날인 6월 10일, 잠실체육관에서는 노태우가 민정당의 제13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분노한 국민들은 이날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를 일으켰다.


10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국민들은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항쟁의 뜻으로 차를 세우고 경적을 울렸다.


인사이트네이선 벤


또 시내버스에서는 흰 손수건을 흔드는 국민들이 줄을 이었다.


어린 학생들도 항쟁 참여자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민중항쟁을 지원했다.


19일간 진행된 전국적인 시위에 결국 노태우는 전두환에게 직선제 개헌안을 수용할 것을 건의해 승낙을 받아냈다.


수천 명의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이 국민의 힘에 굴복하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노태우는 대통령 선거 직선제 개헌과 재야 세력이 주장해온 헌법 개헌 등 민주화를 위한 요구를 대폭 수용해 8개 항으로 이루어진 6·29 선언을 발표했다.


2018년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국민이 목숨을 바쳐 이뤄낸 것이다.


오늘 하루, 잠시나마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