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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역주행' 사고로 중태 빠진 택시기사 아들의 절규 "죽여버리고 싶다"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벤츠 만취 역주행' 사고의 피해자 아들은 누워있는 아버지 생각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

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만취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벤츠 차량이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한 명이 숨지고, 택시기사가 중태에 빠졌다.


무사고 운전을 자랑했던 50대 택시기사는 장 파열이 심해 평생 인공 항문을 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아들은 "다 죽여버리고 싶다"고 절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영동고속도로 벤츠 역주행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영동고속도로 양지터널에서 벤츠 차량과 택시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벤츠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는 바람에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택시와 부딪힌 것이다. 택시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 김모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택시기사는 중태에 빠졌다.


반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정작 사고를 일으킨 벤츠 운전자는 터널 옆쪽에 사람들이 오가는 턱 위에 누워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회식에서 술을 마신 후 대리운전을 부른 건 어렴풋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확인해본 결과 가해자가 대리운전 기사와 통화한 내역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가해자는 제작진의 물음에도 덤덤한 목소리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


확실한 것은 그가 회식을 한 수원 영통에서 사고가 발생한 덕평 IC 부근까지 만취 상태로 30km가량을 운전했다는 사실이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만취로 역주행한 벤츠 차량 운전자 때문에 죄 없는 두 가족만 고통받고 있다.


택시기사의 아내는 "사고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이건 살인이다"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아들 역시 "욕 나온다. 진짜 장난이 아니라 죽여버리고 싶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 사고로 숨진 30대 가장 김씨의 가족들도 충격에 빠졌다. 이날은 마침 주말 부부인 김씨가 오랜만에 두 아이와 아내를 만나러가는 길이었다.


김씨에게는 6살된 딸과 9살된 아들이 있다. 그는 평소 가족을 끔찍이 여길 만큼 다정다감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김씨의 장인은 "딸은 이미 졸도해 수면에 빠졌고, 사위를 입관한 날 손녀는 '우리 아빠 아니다'라며 울음을 터트렸다"며 "얼굴이 너무 많이 망가져서…"라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두 가족에게 비극만 안긴 벤츠 운전자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현행법상 가해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따라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한 사람이 중태에 빠지고, 다른 한 사람은 사망에 이르렀지만 그가 받는 처벌 수위는 해외 사례에 비춰봤을 때 턱없이 낮다.


미국 워싱턴 주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이를 '1급 살인죄'로 보고 징역 50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솜방망이 같은 음주운전자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