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섰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날입니다"
오늘은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독재 타도를 외친 故 이한열 열사의 31번째 추모제가 있는 날이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오늘은 다시 살아나는 날, 내가 우리가 되는 날이어야 한다"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 교문 앞에는 군사정권에 억울하게 희생된 故 박종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맞서 싸우러 나온 청년들로 가득하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청년들과 이를 제지하는 전경 간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졌다.
연세대생 이한열 역시 학생 2천여명과 함께 연세대 정문으로 나섰다.
전경들은 학생들을 삼면으로 에워싸고 무자비하게 최루탄을 쏘기 시작했다.
이때 전경이 던진 최루탄이 이한열의 뒤통수를 가격했고 그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얼굴에 피범벅이 된 채 정신 잃고 쓰러진 이한열은 곁에 있던 친구에 부축을 받으며 끌려갔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 포착됐고,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독재 타도를 외친 이한열의 마지막 사진 한 장은 전 국민적 분노로 번져 전국을 뒤흔들었다.
이한열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각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시민들은 22살 어린 학생에게 일어난 비극에 또 한번 분노했다.
이한열의 희생은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약 100만명의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군부 독재를 타도했다.
결국 성난 민심 앞에 전두환 군사 정권은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이며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한열은 그토록 열망해왔던 '민주화' 시대를 보지 못한 채 7월 5일 새벽녘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