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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단속 예고까지 했는데 음주운전자 속출하는 '만취' 대한민국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관내 주요 고속도로 진출입로 32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다.

인사이트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달 30일 새벽, 영동고속도로 양지 터널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76%의 만취 상태로 벤츠를 몰고 역주행 하던 노모(27) 씨가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두 자녀를 둔 30대 가장인 택시 승객이 숨지고, 50대 택시기사가 크게 다쳐 위중한 상태에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이에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관내 주요 고속도로 진출입로 32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운전자 60명이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단속 단 '2시간' 만에, 그리고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까지 했는데도 나온 '만취국'의 민낯이었다.


음주운전 단속을 예고까지 했는데도 이 정도로 많은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면 과연 단속이 없는 평소에는 얼마나 많은 음주운전자들이 잠재적 사고 위험을 안고 도로를 질주할지 우려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목요일(7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관내 주요 고속도로 진출입로 32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여 6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적발된 음주운전자 중 26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1%이상으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30명은 면허 정지, 4명은 채혈을 요구해 현재 검사 중이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가 10명, 주부가 5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25명)가 다수였고, 성별로는 남성이 47명으로 여성(13명)보다 많았다.


주요 적발 사례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평촌IC 부근에서 과거 2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승용차 운전자 A(34)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055%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A씨는 삼진아웃 제도가 적용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경인고속도로 부천IC에서는 B(42)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 차적 조회를 통해 서울 도봉구 자택 앞에서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7%였다.


이처럼 '만취국' 대한민국은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은 채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양지 터널 역주행 음주운전 사고를 비롯해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다.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행위.


이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더 나아가 목숨을 빼앗는 잠재적 '살인미수'다. 이런 예비 살인마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물론 근절 캠페인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한편 경찰은 휴가철을 앞두고 시간·장소 구분 없이 지속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