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목숨 걸고 화재현장서 시민 생명 구했는데 '심정지'로 숨진 14년차 소방관

14년간 화재 현장을 발로 뛰어다닌 베테랑 소방관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14년간 화재 현장을 발로 뛰어다닌 베테랑 소방관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도 높은 훈련 후 사망한 소방관의 순직처리를 촉구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청원 글의 작성자는 숨진 14년 차 베테랑 소방장 A씨의 아내였다.


A씨는 지난달 10일 저녁 8시 30분께 집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내 B씨는 "남편이 사망한 날은 며칠 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마지막 날이었다"고 운을 뗐다.


B씨는 A씨가 훈련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의 이유 모를 죽음은 고강도 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A씨가 받은 훈련이 "베테랑 소방관들조차 실전과 맞지 않는다고 말한 엄청난 강도의 훈련이었다"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언어폭력도 있었다"고 고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를 비롯한 소방관들은 30kg이 넘는 화재 진압복과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대형 호스를 들고 계단으로 1층부터 9층까지 오르내리는 훈련을 소화했다.


B씨는 이같은 훈련이 개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한 달 전부터 훈련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업무 중 팔의 인대를 다쳐 무거운 것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B씨가 더욱 답답한 이유는 A씨가 훈련 중이나 업무 중 사망한 것이 아니어서 순직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훈련 관계자들이 남편을 잃은 B씨에게 자택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순직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는 것.


또 B씨는 "사망 당일 훈련에 대해 유가족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는 훈련 관계자의 입단속 정황도 포착됐다"며 분노했다.


B씨는 "14년간 화재현장을 다니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충성을 다했던 남편의 공로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8일 오후 5시 기준 3만 4,41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