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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폭 7명에 무차별 폭행" 얼굴 함몰된 대전 20대 남성

광주에 이어 이번엔 대전 둔산동에서 20대 2명이 남성 무리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좌) 피해자 A씨의 폭행 이후 모습, (우) 피해자 B씨의 폭행 이후 모습 / 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얼마 전 광주 집단폭행 사건이 전 국민의 분노를 산 가운데, 이번엔 대전에서 비슷한 유형의 폭행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5~7명 무리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20대 남성은 이들이 대전 지역의 조직폭력배와 연관돼 있다며 빠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제보자이자 사건의 피해자 A씨(25)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3일 새벽 3시 30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번화가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중심가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일행과 갈라져 친구 B씨와 단 둘이서 걷게 된 A씨는 거리에서 문신을 한 남성 1명이 다른 남성 2명에게 나무라는 듯한 모습을 목격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 과정에서 문신한 남성과 시비가 붙었고 A씨는 "가려던 길이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뜨려했다.


그때 남성이 A씨에게 "그럼 가라"라고 말하면서 손과 몸을 밀쳤다. A씨가 "밀지 말라"고 말했으나 계속해서 남성은 A씨를 밀쳤고, 결국 A씨와 남성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그사이 뒤따라 오고 있던 A씨 친구들이 중재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인사이트피해자 B씨의 폭행 이후 모습 / 사진 제공 = A씨 


그러나 잠시 뒤 A씨와 시비가 붙었던 남성을 비롯해 5~7명쯤 되는 무리가 A씨에게 달려와 욕설을 하며 다짜고짜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교정기를 하고 있던 A씨는 연속으로 눈과 얼굴, 전신을 수차례 맞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A씨는 "여러 명이 나를 집어 던져 옷이 찢어지고 바닥에 내팽개쳐졌다"며 무저항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겨우 정신을 차린 A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112에 신고하려고 하자 한 남성이 "아직 덜 맞았네. 정신 못 차렸네. 더 맞아야겠네"라고 말하며 휴대전화를 집어던지고 다시 위협을 가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주변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남성 무리는 경찰 눈을 피해 A씨에게 계속해서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A씨를 더욱 충격에 빠트린 건 자신보다 처참한 몰골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친구 B씨였다.


A씨가 맞고 있던 사이 B씨도 남성 무리에게 5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


정신을 잃은 B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피로 범벅돼 있었고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CCTV 확인 결과 남성 무리가 B씨의 얼굴을 들어 발로 내리 찍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현장에 남아 있는 핏자국 / 사진 제공 = A씨 


이 사건으로 A씨는 2.0이었던 시력이 0.6까지 떨어져 '시력 안개'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앞니 2개가 깨지고 입술과 입 안이 헐어 음식도 먹을 수 없는 상태다.


B씨 역시 코뼈가 골절되고 앞니 2개가 부러졌으며 손가락이 으스러져 평생 철심을 박고 생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A씨는 "우리를 폭행한 남성은 팔에 모두 문신을 하고 있었고, 대전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OO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말로는 사건 이후에도 이들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며 웃고 있었다더라"라며 "진통제로 겨우 버티고 있는 친구에게 미안해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인테리어(가게)를 창업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평생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얻었다. 어렵게 성사시킨 계약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지 거의 1주일이 지나가는데도 가해자 처벌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며 "하루 빨리 가해자가 구속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대전 둔산경찰서 홈페이지 


이와 관련 사건 초동 대처를 맡은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당시 지구대에 5명의 남성이 인계됐으며 CCTV 분석을 통해 정확한 가해자 수와 개별적으로 어느 정도 폭행에 가담했는지 등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남성 무리가 조직폭력배라는 피해자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추종 세력일 순 있으나 경찰에서 관리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명단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강력팀에서 맡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