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결혼 예물시계 못 사줬다고 '용돈' 모아 남편에게 깜짝 선물한 아내

결혼해서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한 아내는 오히려 변변한 예물을 못 해준게 마음에 걸린다며 남편에게 시계를 깜짝 선물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이런 아내를 만나다니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결혼은 '인생의 새 출발',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라고 불릴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인생의 전환점'과 같은 결혼을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남은 삶이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는 만큼 '배우자' 문제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좋은 아내를 만나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사랑꾼' 남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내 자랑을 풀어놓은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아내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고 깜짝 놀랐다. 아내가 건넨 상자를 조심스레 풀어보니 그 안에는 반짝이는 시계가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놀란 토끼 눈이 된 A씨에게 아내는 '결혼할 때 변변한 예물을 못해준 게 마음에 걸려서'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순간 머릿 속으로 고생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갔고 A씨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내 슬픔이 밀려왔다. 자신보다 고생을 더 많이 한 건 바로 아내였기 때문.


2002년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모두가 그렇듯 달콤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집도 마련하지 못한 두 사람은 돈에 쫓겨 6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아침이 돼도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단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한 적이 없었고 A씨는 그런 아내가 너무 고맙고 안쓰러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온 A씨에게 아이가 밖에 나가 놀고 싶다며 보채기 시작했다.


A씨가 마지못해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 아내는 '당신은 집에서 쉬라'며 아이의 손을 잡고 집 앞 공원으로 향했다. 그 날은 찌는 듯한 더위에 숨 쉬기조차 버거웠던 여름날이었다.


아내는 자신의 옷은 만원짜리 티셔츠 한 장 사는 것도 아까워하면서 '남자는 밖에서 잘 입고 다녀야 한다'며 A씨에게는 브랜드 옷을 사 입히는 그런 사람이었다.


A씨는 아내가 자신을 위해 산 시계의 금액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할 뿐 그 안에는 감히 값을 매길 수 없는 값진 마음이 들어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A씨는 가진 건 몸뚱아리밖에 없는 자신이 천사 같은 아내를 만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아내를 더 많이 사랑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