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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맨몸'으로 막아 의식 잃은 운전자 살린 의인에 'LG 의인상' 수여

LG복지재단은 충돌사고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살리려고 맨몸으로 차량에 뛰어들어 세운 '도로 위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복지재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충돌사고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살리려고 맨몸으로 차량에 뛰어들어 세운 '도로 위 의인'이 'LG 의인상'을 받는다.


6일 LG복지재단은 충남 보령시에서 맨몸으로 사고 차량을 막아 세워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한 손호진(35) 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 위 의인' 손호진 씨는 지난 2일 오전 9시쯤 보령시 동대사거리에서 직진하던 승합차가 측면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충돌사고 충격으로 승합차가 도로 위를 한 바퀴 굴렀고 이 과정에서 승합차 운전자는 조수석으로 옮겨진 채 정신을 잃었고 운전석은 빈 상황이 됐다.


인사이트KBS '뉴스9'


주행모드(D)에 기어가 놓인 승합차는 멈추지 않고 도로 위를 계속 달리고 있었고 출근길에 현장을 목격한 손호진 씨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차량에서 내려 승합차로 급히 달려갔다.


손호진 씨는 의식을 잃고 조수석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발견하고 운전자를 깨워 차량을 세워보려고 했지만 충돌이 심각한 탓에 운전자는 반응이 없었다.


다급한 마음에 손호진 씨는 펄쩍 뛰어올라 부서진 조수석 유리창 너머로 손을 뻗어 차량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겼고 극적으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멈춰선 차량 앞쪽에는 교차로와 내리막 구간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KBS '뉴스9'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해 차량 운전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이 조금만 더 갔다면 2차 사고가 날 수 있었다"며 "의인의 용기 덕분에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호진 씨는 "주변에 도울 사람이 없었고 어떻게든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에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도로 위 의인' 손호진 씨에게 'LG 의인상' 수여와 관련해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맨몸으로 달리는 차량을 멈춰 세운 손호진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한편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5년에 제정된 상이다.


LG복지재단은 당시 교통사고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7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해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며 본보기가 되어오고 있는 LG그룹.


LG복지재단은 앞으로도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사회의 의인들을 꾸준히 발굴, 지원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