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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팔아 '131억' 뒷돈 챙긴 파렴치한 장사꾼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을 팔아서 돈을 긁어모은 넥센 히어로즈의 파렴치한 행동에 야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인사이트이장석 전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히어로즈 승리를 목 놓아 외쳐 보자. 승리를 위한 함성 ~"


지난 2008년 3월 재정난을 겪던 현대 유니콘스를 승계 받은 새로운 프로야구 구단 히어로즈가 창단했다.


히어로즈는 창단 초반에 스폰서를 해지 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을 팔아가며 꿋꿋하게 버텨냈고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랬던 히어로즈가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겪으며 창단 이래 가장 난관에 봉착했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달 30일 KBO는 2009년 말부터 최근까지 넥센 히어로즈가 10개 구단 가운데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과정에서 131억 5천만원의 뒷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첫 트레이드를 통해 이택근을 LG 트윈스로 보내고 강병우와 박영복을 받은 넥센 히어로즈는 두 선수와 함께 25억을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실 38억을 챙겼다.


또한 황재균을 보내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받았던 넥센 히어로즈는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20억원을 몰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트레이드 뒷돈 문제와 동시에 선수들의 기강 문제도 제기됐다.


인천 남동 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을 소환했다.


두 선수는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구단 숙소인 인천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시간 차를 두고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던 두 선수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도중에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일반인 여성과 밀회를 가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사이트뉴스1


창단 11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놓인 넥센 히어로즈,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다른 9개 구단들이 모그룹의 홍보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넥센 히어로즈는 ‘팀 스폰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후원 계약을 통해 구단의 재정을 채우는 넥센 히어로즈의 운영 방식은 재정 자립도 자체를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당장 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던 넥센 히어로즈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현금과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창단 이후 총 23차례의 트레이드를 감행하며 넥센 히어로즈가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신경이 쏠려있는 동안 선수들의 기강은 무너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BO


우리보다 더 오래된 야구 역사를 가진 미국과 일본은 철저한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 발생 시 책임을 구단과 선수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다.


미국의 경우 트레이드 시 현금의 제한을 11억원 정도로 책정해 이를 구체적인 법적 근거로 마련해뒀다.


구단 자체 내에서 이를 어기지 않기 위해 단장, 구단, 감독이 서로 경계하며 필요할 경우 선수의 연봉 지급 보조, 드래프트 지명권 등을 넘기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선수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에 삽입해 구단과 선수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구단, 단장, 감독과 선수들이 조직위원회의 권위를 인정하고 이들을 두려워한다는 점도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인사이트장정석 감독 / 뉴스1


재정난 속에서도 창단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해온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박병호와 강정호를 진출시키고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등을 국가대표 반열에 올려놓는 등 놀라운 업적을 세워왔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눈앞에 놓인 위기에 잘못된 선택을 내리며 수많은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는데 혈안이 돼 넥센 히어로즈의 요구를 받아준 구단들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KBO에게도 문제가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일단 KBO는 법률·수사·회계 전문가로 이뤄진 특별 조사 위원회를 발족해 뒷돈 조사를 이어가고 후속 조치까지 완료하겠다는 명확한 방침을 내세웠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조사에 임해야 한다.


또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클린 베이스볼'을 외친 KBO 정운찬 총재도 자신의 뚜렷한 신념을 보이기 위해서 칼을 빼들어야 한다.


인사이트뉴스1


창단 이후 숱한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한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에 비해 적은 팬과 부족한 기반 속에서도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을 기억해야 한다.


잘못은 확실히 인정하고 반성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후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구단으로의 탈바꿈을 약속할 필요가 있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팬들을 위해 달리겠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던 캐치프레이즈를 구단의 목표로 내걸고 다시 한번 사랑받는 넥센 히어로즈의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