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당할 위기인 유기견 대복이를 제발 살려주세요"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정씨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올해 한 살인 강아지 대복이는 지난해 말복을 앞두고 죽을 위기에 처했었다.


대형견인 녀석은 원래 개 장수에게 팔려 도살장으로 갈 운명이었다.


다행히 이 소식을 들은 신상희 씨는 개 장수보다 먼저 주인에게 돈을 주고 대복이를 데려왔다.


대복이는 그렇게 '한나네 보호소'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하지만 녀석은 다시 집을 잃을 위기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한나네 보호소가 폐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정씨


오갈 데 없던 동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준 대구 한나네 보호소가 철거 위기에 처했다.


한나네 보호소를 운영하는 신상희 씨는 지난 2001년 처음 문을 열어 17년간 버림받은 동물들을 보듬었다.


1천3백㎡(393평) 남짓한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현재 강아지 250마리가 몸을 비비며 산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경제적 고비를 모두 견뎠지만 한나네 보호소는 결국 동구청을부터 폐쇄 통보를 받았다.


동구청은 한나네 보호소가 들어선 땅을 문제 삼았다. 이곳은 가축 사육이 제한된 상수도보호구역이라는 것이다.


또한 악취와 소음, 농작물 피해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았다고 동구청은 설명했다.


대구 동구청은 한나네 보호소에게 다음 달 18일을 최후통첩으로 제시했다. 그때까지 입양자를 만나지 못한 유기 동물은 결국 안락사 된다.


인사이트애니먼


사실 한국에서 위기에 몰린 유기 동물 사설 보호소는 한나네 보호소만이 아니다.


비슷한 예로 경북 구미시 선기동에 자리한 구미사랑 보호소가 있다.


170마리 정도로 경북권에서 가장 많은 유기견을 보호 중인 구미사랑 보호소 역시 한나네 보호소와 같은 처지다.


보호소 운영자 김옥순 씨도 최근 구미시청에게 사용중지 명령을 받았다.


15년간 집 없는 동물들의 쉼터가 되어 준 구미 사랑보호소가 사용중지 명령을 받은 이유는 가축분뇨 배출 신고 미이행.


시청은 "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와 어쩔 수 없었다. 무허가 건축물에서 가축을 키우고 있다며 적법한 장소로 이전하라"고 했다.


인사이트애니먼


엄연한 '불법'이라는 지자체와 대체 부지 없이 이전 명령은 죽으라는 것이냐며 보호소 측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


제대로 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이번 사태에 대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가 입을 열었다.


어웨어 이 대표는 인사이트에 "한나네 보호소 일은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유기 동물은 이미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결국 버려진 동물은 정부가 아닌 민간에서 떠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나네 보호소도 마찬가지다. 보호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되는 아이들을 데려왔다. 민간이 공적인 영역에서 부담해야 하는 문제를 떠맡은 셈이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어웨어 이형주 대표 / 사진 제공 = 이형주 


문제는 사설 보호소도 유기 동물을 더 받을 수 없는 포화상태가 된 상황, 그다음 동물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기 동물에대한 정부 책정 예산은 매우 적다. 사회적 문제가 있다면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에 정부의 노력은 적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반려인과 반려인들의 문제도 있다. 이 대표는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시민들도 분명 불편사항이 있다. 입장 차이가 있지만 이를 좁이기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나네 보호소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각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해 당사자들을 모두 모아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측에서도 수긍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인사이트청원 게시판 캡쳐


한나네 보호소의 폐지를 막아달라는 청원은 2일 오전 11시 34분 현재 20만 8264명이 동의했다.


20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을 넘은 것이다.


청원을 지지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한나네 보호소 아이들이 안락사 당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한나네 보호소, 지자체, 관련 시민들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도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