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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못간 한국 최고의 수비수가 올린 인스타 글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에 낙마한 김민재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글귀를 SNS에 올렸다.

인사이트좌측부터 24년만에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을 때의 메시 표정, 유로 2016을 우승했을 때의 호날두 표정 / (좌) SBS, (우)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꼽으라면 전 세계 99.99%의 축구팬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꼽을 것이다.


두 선수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수차례 우승하며, 클럽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아직 배고프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바로,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 '월드컵'을 손에 쥐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선수는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선수로서 최대의 영예라고 생각하며, 그 가운데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최고'로 친다.


인사이트그 누구보다 죽도록 뛰었던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 / gettyimagesKorea


월드컵에서 승리한 선수 클럽에서의 승리보다 더욱 환호하며, 울기 일보 직전인 경우도 많다. 그 정도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특별하다.


대한민국 선수 중에서도 그러한 영예에 가까이 다가간 선수가 있었다. 그는 바로 2018시즌 K리그1 1위를 달리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수비수 '김민재'다.


김민재는 '짠물 수비'를 선보이는 전북의 중심 수비수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김영권, 장현수, 홍정호 등 사이에서 한국을 지켜낼 수비수로 기대를 모았다.


인사이트월드컵 진출 확정 후 황희찬과 함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김민재 / 뉴스1


그러나 그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민재는 지난달 2일 대구FC와의 리그 경기에서 복숭아뼈 부상을 입었고, 월드컵 기간까지 회복이 불가능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그는 결국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관중석 혹은 TV로 지켜봐야 한다.


이제 겨우 22살인 그에게, '타의'에 의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은 견디기 힘든 아픔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월드컵 진출 확정 뒤 황희찬과 손흥민을 껴안는 김민재 / 뉴스1


그는 오늘(1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메시지로 "뛰다가 힘들어 죽고 싶다"는 글귀를 올렸다.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하는 현실, 월드컵에 나갈 수 없는 현실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오늘 저녁 8시에는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다.


인사이트지난 새벽 김민재가 인스타그램에 올른 프로필 메시지 / Instagram 'kiminjae3'


복숭아뼈 부상이 아니었다면, 그는 분명 동료들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터다. 그러나 그는 뛰지 못하고 앉아서 지켜만 봐야 한다.


"뛰다가 힘들어 죽고 싶다"는 그 말. 나라를 대표하는 '월드컵 국가대표'로서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내쏟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을까.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고, 2018아시안게임과 2019 아시안컵에서 뛰다가 죽을 각오로 뛰는 김민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