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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군이 허무하게 죽자 이순신 장군을 '초능력자'로 만들어버린 일본

자신의 친형을 죽인 이순신 장군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나섰다가 허무하게 죽은 일본 장군이 있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이순신은 이 손으로 잡겠소"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이 일어났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 점령하겠다는 야욕을 다시금 드러내며 기세 좋게 진군했다.


그런데 일본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조선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이순신의 존재였다.


아무리 많은 수의 병력을 투입해도, 일본 수군이 총력을 다해도 넘지 못하는 산처럼 느껴졌을 터.


오죽하면 일본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을 '괴수'처럼 묘사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해전에 투입된 일본군들이 이순신 장군만 만나면 속절없이 목숨 잃었으니 일본인들에게 그렇게 느껴졌을 만도 하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그러던 중 1597년 7월 15일,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과의 칠천량해전에서 일본 수군은 대승을 거두게 됐다.


자신감이 생겼던 일본 수군. 겁 없이 다시 조선 수군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진도 앞바다로 향했다.


당시 일본 수군의 선봉장은 구루시마 미치후사(来島通総)였다. 영화 '명량'에서 배우 류승룡이 연기한 인물이다.


미치후사는 "조선은 내가 먹을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조선 수군과 맞섰다.


특히 미치후사는 이순신 장군의 목을 베는 것이 소원이었다. 일본 최대의 적이자 자신에게 있어서 철천지원수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5년 전, 그의 친형이자 일본 수군의 장군이었던 구루지마 미치유키가 임진왜란 중 당항포 접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이로 인해 미치후사는 친형의 복수를 하고 싶었던 사적인 앙금도 있었다. "이순신은 이 손으로 잡겠소"라고 외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명량해전을 벌인 미치후사. 결과는 처참했다. 그는 한 방에 목이 잘려버려 허무하게 패배했다.


이후 명량해전은 조선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역사적인 해상 전투로 이름을 남기며 끝이 났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해상 전투였지만 일본은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나 보다. 명량해전을 어떻게 기록했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일본 측은 명량해전, 특히 미치후사의 죽음을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날조했다.


일본사(史)는 미치후사의 죽음을 "이순신이 입으로 번개를 내뿜었다. 미치후사는 번개에 맞아 죽었다"고 기록했다.


입에서 번개? 미치후사가 한 방에 목이 잘려 패배한 사실을 외면하고자 이순신을 괴수로 묘사한 것이었다.


일본이 그렇게 이순신 장군을 폄하한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은 변하지 않았다. 끝까지 조선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은 회군을 하라는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전투에 나서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