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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바람 피워 낳은 아기 아프다는 말에 한국인 아빠의 대답

일부 한국 남성들의 잘못된 성 문화와 무책임한 태도가 키운 코피노 문제에 젊은 필리핀 여성들과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

인사이트MBC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코피노(Kopino)'는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이르는 말이다.


물론 화목하게 살고 있는 가정도 있겠지만 흔히 '코피노'로 소개되는 아이들은 대부분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고 나이 어린 엄마와 가난하게 살아간다.


유달리 흰 피부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등 아이들의 얼굴에는 누가 봐도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 특징이 드러나있다.


인사이트MBC


인사이트Youtube '하은코피노재단'


하지만 사업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필리핀에 왔던 한국인 남성은 사귀던 필리핀 여성이 아기를 가졌다는 말에 한국으로 떠났다.


때문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빠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외로움을 달래고자 현지 여성과 교제했다 책임을 회피한 채 떠나는 한국인 수는 지난 10년 새 급증했고 코피노도 2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인사이트MBC


코피노 문제는 과거부터 제기됐지만 아이들을 외면하는 남성들로 인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간신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더라도 최소한의 금전적인 도움마저 거부하는 상황이다.


과거 MBC 뉴스에서도 한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야 한다는 필리핀 여성의 연락에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도움을 요청하면 한국어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보내며 화를 내기도 한다.


이에 지난 2016년 필리핀 내 코피노 지원 단체 WLK(We Love Kopino)에서는 코피노 아이들의 아빠 얼굴을 사이트에 공개해 직접 친부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남성들은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크게 반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단순히 '불장난'이라 표현하며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쪽팔리다'며 직장에서 잘릴 것을 염려하면서도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저지른 일부 남성들의 태도에 죄 없는 아이들의 상처만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