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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 학자도 풀지 못한 문제 한 방에 해결해 훈민정음 완성한 공주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어내 훈민정음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주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SBS '뿌리깊은 나무' , (우) KBS2 '공주의 남자'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집현전 학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오늘날, 우리는 '한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한글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숨겨진 인물이 있다. 바로 세종대왕의 차녀였던 '정의공주'다.


성별의 구분이 확실했던 조선 시대, 정의공주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차녀로 태어났다.


비록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정의공주는 웬만한 왕자들보다 총명한 머리를 자랑해 세종대왕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정의공주는 천문학과 수학에 재능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공주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가 차게 되자 죽산안씨인 안맹담에게 시집을 가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공주의 남자'


한 사람의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정의공주는 어느 날, 아버지인 세종대왕이 보낸 문제를 받게 됐다.


문제에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전, 소리가 바뀌면서 생기는 변화를 어떻게 문자로 나타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었다.


아무리 똑똑한 집현전 학자도, 세종대왕의 신뢰를 받고 있던 왕자들도 모두 풀지 못한 문제였다.


정의공주는 여성인 자신에게도 기회를 준 아버지인 세종대왕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정답을 알아냈고, 이를 세종대왕에게 바쳤다.


죽산안씨대동보에는 정의공주가 찾아낸 답에 크게 기뻐한 세종대왕이 많은 노비를 하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세종대왕은 자신을 쏙 빼닮은 정의공주를 언제나 아끼고 사랑했다고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공주의 남자'


실제로 세종은 정의공주가 시집간 후에도 궐 근처에 살도록 했고 사위인 안맹담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안맹담이 술을 좋아하는 것을 염려해 친히 안맹담의 친구들을 불러 "누가 안맹담과 술을 마시는가?"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죽산안씨대동보를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정의공주의 조력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바를 보면 세종대왕은 정의공주를 굉장히 아꼈으며, 훈민정음 창제에도 참여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집현전 근처에는 가지 못했지만, 그는 한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활약한 숨은 조력자였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의 품을 떠난 순간부터 한 집안의 며느리, 한 남성의 아내로 살아야 했던 정의공주.


하지만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남다른 총명함은 한글 속에 담겨 지금 우리 곁에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