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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폐지' 줍는 노인의 리어카에는 '커피컵'이 쌓여 있었다

홍대입구역 앞에 놓여 있던 '폐지 리어카'가 밤사이 끔찍할 정도로 더럽혀진 모습이 충격을 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깨진 유리창이 놓인 곳에는 또 다른 깨진 유리창이 놓이게 되고 결국은 그 공간이 쓰레기로 더럽혀진다는 것을 뜻한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로 인한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현상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우리 사회 속에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지하철역이나 번화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밤 사이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도덕적 해이에 의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 나타났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거리에 놓인 '폐지 리어카'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씨에 따르면 해당 폐지 리어카는 자정이 되기 전 밤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사진 속 '폐지'를 담는 리어카는 하룻밤사이 '쓰레기 천국'이 돼버린 모습이다.


리어카 위에는 1회용 테이크아웃 커피컵이 잔뜩 쌓여있고, 플라스틱 음료수통도 있다. 또 다른 각종 쓰레기도 놓여 있어 보는 이를 아연실색하게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게다가 바닥에는 미처 리어카에 담기지 못한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지난밤 사이 해가 지고 어둠이 도사린 시각, 가로등 말고는 우리의 양심을 밝혀주지 못한 그때. 그렇게 리어카는 더럽혀졌다.


"여기에 쓰레기가 많으니, 나 하나쯤이야"라는 그럴듯한 핑계는 우리의 양심을 병들게 했다.


A씨는 "리어카를 이곳에 방치하는 것도 문제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도 리어카가 '종합 쓰레기통'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고, 누리꾼들도 "아주 개판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누리꾼은 "가게 앞에 쓰레기통을 하나 놓았는데, 다음날 와서 보니 '음식물'이 가득 담긴 쓰레기 봉지도 있었다"면서 사람들의 양심이 땅에 떨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서울시는 거리에 놓인 쓰레기통에 가정의 생활 쓰레기가 계속 버려지자, 1995년 쓰레기통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1천만 도시에 거리 쓰레기통은 겨우 3700여개가 됐다. 서초구는 쓰레기통을 전부 없애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호소하면서 2016년에는 약 5500여개로 늘렸다. 그러나 비양심적인 생활 쓰레기는 줄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함부로 쓰레기통을 늘리지 못하고 있으며, 쓰레기 무단투기는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