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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문체부가 밝혀낸 빙상연맹의 비리 10가지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한 달여의 특정 감사를 통해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대한빙상연맹의 부정을 밝혀냈다.

인사이트문체부,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 발표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을 둘러싼 갖은 의혹들이 밝혀졌다.


지난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달가량 이어진 이번 감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50여명의 연맹 관계자들의 진술과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의 여자 팀추월 출전 무산 논란부터 선수 폭행 사건, 운영진 부조리 등 빙상연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음은 문체부가 발표한 빙상연맹 특정 감사 결과 전문을 간추린 것이다.


1. 노선영 선수 올림픽 출전 무산 논란


인사이트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선수 / 뉴스1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한 사건은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 처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내부 보고와 검토 과정 없이 업무를 단독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ISU의 서한을 자의적으로 잘못 해석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A 감독에게 전달했다.


2.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별도 훈련


사실상 일부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차별적으로 별도 훈련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외부훈련 시 필요한 보고와 승인 절차가 누락됐다.


또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외부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 심석희 폭행 사건


인사이트조재범 전 코치 / 뉴스1


조재범 전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심석희 선수를 폭행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하자 조 전 코치와 다른 국가대표 지도자들은 이를 은폐하고자 심석희 선수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 보고했다.


4.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재임 당시 인맥을 동원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연맹 부회장 직위에서 사임한 뒤에도 정당한 권한 없이 다른 외국인 지도자 영입을 시도하는 등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5. 근거 없는 상임이사회 운영 등 비정상적 조직 운영


인사이트뉴스1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가 '조직의 사유화'를 방지하기 위해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음에도 빙상연맹은 근거에 없는 상임이사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국가대표 선발, 후원사 계약 등을결정했다.


이후 전명규 전 부회장은 평창올림픽에서의 성과를 위해 재선임됐고 그를 중심으로 상임이사회가 구성돼 빙상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결과를 낳았다.


6. 국가대표 선발 및 지도자 선에서의 부정


빙상연맹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쇼트트랙 및 매스스타트 국가대표 지도자·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 불공정한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인사이트특정감사 결과 발표하는 문체부 / 뉴스1


빙상연맹은 지난 2017년 5월 진행된 후원사 공모에서 특정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모를 진행했고 경기복 평가 과정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은 투명하지 못했고 사전 정보 유출이 있는 정황이 포착돼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8. 스포츠공정위원회 부당 운영


빙상연맹은 규정상 '9명 이상 15명 이하'로 구성·운영해야 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2017년 5월부터 8명으로 운영했다.


또한 인터넷 도박, 부정 선수 출전 등의 문제로 징계를 받은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사면을 의결하는 등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부당하게 운영해왔다.


9.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의 후배 선수 폭행 의혹


인사이트이승훈 선수 / 뉴스1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가 국제대회 기간 중 숙소와 식당 등에서 후배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이승훈 선수는 "훈계했다"는 입장이지만 후배 선수들은 폭행 당시 정황을 상세히 진술하고 있어 빙상연맹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10. 빙상연맹 임원에게 부당한 전결권 부여 및 부당한 수당 지급


지난 2016년 개정된 정관에는 회장 이외의 비상임임원은 빙상연맹 업무 관련 결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일부 부회장(행정부회장, 실무부회장)들과 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세 종목의 종목부회장, 종목 이사들은 이후에도 권한 없이 결재권을 행사했다.


뿐만 아니라 빙상연맹은 보수성 경비를 받을 수 없는 비상근임원들에게 개인당 월 30~50만원의 업무활동비를 지급했고 회의에 오지 않은 이들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