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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암살' 김재규가 사형당하기 전 남긴 마지막 유언

38년 전 1980년 5월 24일은 오늘날 '10·26 사건'이라 불리는 박정희 암살 사건의 범인, 김재규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이다.

인사이트(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우) 영화 '그때 그사람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나는 또 한 차례의 재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로 하늘의 심판입니다. 나에게는 그러한 재판만이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38년 전 오늘인 1980년 5월 24일은 10·26 사건의 주범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교수형에 처해진 날이다.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 


박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렸던 김재규는 고향 선배이자, 육군사관학교 동기이자, 자신의 상사였던 박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직접 사살했다. 


이후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인사이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당시 교도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재규는 사형집행일 당일 아침을 먹지 않고 냉수마찰을 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형상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미 앞서 법정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자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왜 암살했는지에 대해 소상히 밝혔기 때문이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김재규의 말이었다.


자유민주주의 회복과 국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암살을 결심했다는 김재규는 끝까지 개인적인 야심이나 욕심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재규는 유언에서도 "국민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십시오. 저는 먼저 갑니다"라며 지금 이 시간이 "명예롭고 보람되고 즐겁다"고 표현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오늘날 그런 김재규를 향한 평가는 엇갈린다.


김재규가 만약 박정희를 쏘지 않았더라면 독재가 계속 이어졌을까, 반대로 국민의 손으로 박정희를 정당하게 심판할 수 있었을까.


김재규는 흉악한 살해범일까. 민주화를 갈망했던 혁명가일까.


형 집행 전날, 교도소 관리 규정상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음에도 김재규는 자신이 다음날 처형되리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김재규는 교도소 관계자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하늘의 심판에서 나는 이미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