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보는 순간 가슴까지 촉촉해지는 '문자 메시지' 8가지
사막같이 메마른 일상을 촉촉이 적셔주는 보기만 해도 힘이 나는 문자를 모아봤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무려 12년 전인 1996년 그룹 화이트가 발표한 '네모의 꿈'이라는 곡에는 이런 가사가 나왔다.
이상한 건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사실.
가사에서 '네모'로 상징되는 일상의 변함없고 규칙적인 삶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버석거리는 사막과 같다.
황폐한 마음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문자 한 통에도 녹음이 우거진 숲처럼 촉촉한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문자 한 통을 받으면 우리 마음은 기분 좋게 녹아든다.
너무 힘든 오늘, 누군가에게 꼭 한 통 받고 싶은 가뭄에 '단비' 같은 문자를 모아봤다.
1. "월급 입금됐습니다"
언제나 쓸 돈은 많고 버는 돈은 사이버 머니가 되는 것이 일상이다.
곤궁한 일상 속에서 월급 입금만큼 행복한 소식도 드물다.
2. "택배 배송 됐습니다~"
택배는 내가 원하는 물건을 결제하고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손에 들어올 때 왜인지 선물을 받는 느낌.
택배 기사님의 배송 완료 문자를 받으면 집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어진다.
3. "보고 싶어···"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이 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연인은 물론 친구, 가족 등 누구에게라도 이 말을 들으면 소중한 사람이 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4. "소고기 먹으러 가자!"
인간의 기초적인 세 가지 욕구 중 하나는 '식욕'이다.
'소고기'라는 대상은 비싸기 때문에 쉽사리 충족시킬 수 없는 욕구.
먹으러 가자는 사람이 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말을 들으면 더욱 가슴 설레게 마련이다.
5. "치킨 시켰다~"
출출할 때 생각나는 배달 음식으론 이것만 한 것이 없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닭 다리를 한 입 베어 물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 시름을 잊게 된다.
6. "충분히 잘하고 있어"
공부나 일을 할 때 제대로 못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크다.
슬럼프에 빠지거나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앞두고 있을 때.
높아진 눈에 자신의 능력이 닿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속상하기 그지없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아 실의에 빠져있을 때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문자를 받는다면 억눌린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7. "지금 정류장이다~"
비가 올 때 우산 없이 걷는 것만큼 처량한 것도 없다.
폭포처럼 내리는 비를 얼굴로 느끼며 맞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처량함을 다정함으로 바꿔준 사람이 누구든 우리는 '설렘 폭발'할 수밖에 없다.
8. "뭐 해?"
연인에게 들으면 특별히 설레는 문자다.
'뭐 해?'란 두 음절 속에 보고 싶다, 함께 있고 싶다, 이야기 나누고 싶다 등 하지 못한 말이 녹아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