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 무개념 관광객 횡포에 떠나는 북촌 주민
관광객들이 함부로 거주지를 무단으로 침범하고 소음 공해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북촌을 떠나고 있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본격적인 여행 철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시즌이다.
이중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첫 손에 손꼽히는 것이 바로 북촌 한옥 마을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해 있으면서 주변에 인사동을 비롯해 경복궁, 명동 등 다른 관광지와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관광객의 소음과 무개념 관광객들의 행태로 몇 년 전부터 북촌 한옥마을을 떠나고 있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종로구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북촌 인구는 총 7,537명으로 2012년 8,719명에 비해 13.5% 감소한 수치다.
주민들이 관광객들로 인해 겪는 피해는 다양하다.
개인 거주지인지 모르는 외국인들이 서슴없이 들어와 마구 사진을 찍거나 길에 내어 놓은 화분에 꼬치 막대나 음료수 빈 컵 등을 놓고 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의 경우 화장실이 급하면 막다른 골목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외국인 등쌀에 주민들이 떠나고 임대료가 또한 높아지자 미용실, 세탁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점들은 자취를 감췄다.
시장에 가도 일반 식료품점은 줄고 길거리 음식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북촌 주민들은 곳곳에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달 말부터는 매 주말마다 50여명의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소음 피해와 쓰레기 문제 등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며 서울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운영회 측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