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맞고 경기한 선수 '홈런' 맞았다고 교체 안하고 '망신' 준 야구 감독
NC 김경문 감독이 2이닝 12실점을 하는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벌투'를 시켜 망신을 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근 2018 한국프로야구 경기에서 한 투수가 치욕적인 '벌투'를 당했다는 논란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위즈 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KT가 NC를 18대3으로 누르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 패배로 인해 NC는 정규리그 10팀 가운데 꼴찌로 떨어졌다.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던 팀이 꼴찌가 되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팬들은 꼴찌가 된 것보다 투수 '김진성'이 겪어야 했던 치욕에 대해 더 큰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1군에 승격돼 7회에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1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통상 중간계투가 이런 모습을 보일 경우 곧바로 교체되는 게 보통이다. 계속 해당 투수를 기용하는 것은 '경기 포기'나 다름없어서다.
하지만 어찌 된 이유인지 김진성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7회보다 더 많은 점수인 7점을 주고 나서야 겨우 1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최종 결과는 2이닝 13피안타(4피홈런) 11실점이었다. 그야말로 치욕 중 치욕이라 할만한 결과였다.
이에 NC 팬을 비롯한 야구 팬들은 김경문 감독이 김진성에게 '벌투'를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해 '진통제' 주사를 다수 맞고 뛰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선수가, 이번 시즌 성적이 떨어졌다고 '일부러' 공을 던지게 했다는 것이다.
팬들은 "이건 완전 '혹사야구'·인격말살야구'"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이제 김경문의 별명은 '킬경문'이다", "'킬경문'은 투수들을 갈아써도 우승 못하는 무능한 감독"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김진성이 너무 불쌍해도 못 보겠더라", "보는 사람도 질릴 정도였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팬들은 한 투수의 '선수생명'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김 감독의 '독단적인' 면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논란이 일자 김 감독은 "벌투라니, 우리 선수를 왜 벌을 줍니까?"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김 감독은 "어차피 김진성은 경기 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가기로 했었다"면서 "2군에서 준비했던 공이 보이지 않았다. 그 점수 차에서는 김진성이 매듭짓는 게 맞다"고 못 박았다.
한편 김진성(34)은 나이 30 무렵부터 빛을 본 선수로, "늦깎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2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