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가 '과일'먹고 싶다니까 '룸살롱' 가서 사온 남편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남편이 '룸살롱'에 가서 과일을 사왔고, 아내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임신 중인 아내를 위해 '룸살롱'에서 과일을 사온 남편, 당신이라면 고맙게 과일을 먹을 수 있겠는가.
여기 놀랍고도 조금 찝찝한 이 일을 실제로 겪은 임신부가 있다.
현재 임신 중인 아내 A씨는 시도 때도 없이 특정한 음식이 먹고 싶다. 얼마 전 A씨는 여느 때처럼 갑자기 '수박'이 먹고 싶어져 남편에게 말했다.
늦은 새벽이었지만, 남편은 최선을 다해 주변 마트와 편의점, 슈퍼 등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문을 연 마트가 있을 리 만무했고, 결국 수박 구매에 실패한 남편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바로 '룸살롱'에서 과일을 구매하는 것. A씨 남편은 룸살롱에서 구매한 모둠 과일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집으로 들어왔다.
그는 몇 번을 '재탕'해 안주로 나갔을지 모르는 눅눅한 수박을 포크로 찍어 A씨에게 먹여주며 "나 재치 있지 않냐?"고 물었다.
환하게 웃으며 칭찬을 바라는 남편의 얼굴에 A씨는 비위가 상했다.
A씨는 남편의 얼굴을 마주 보며 '얼마나 룸살롱에 드나들었으면 그 상황에서 룸살롱이 생각났을까' 생각하며 떨떠름하게 웃었다.
과일도 먹는 둥 마는 둥 한 A씨는 "난 정말 좋은 남편이야"를 외치며 흐뭇해하는 남편을 보고 불쾌함까지 느꼈다.
사실 A씨 남편은 신혼 초 룸살롱에 드나드는 것을 들킨 전적이 있었다.
A씨는 "내가 임신했는데 또 그런 곳에 드나들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룸살롱이 떠오른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글을 남겼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공감을 표했다.
단순히 기지를 발휘했다기에는 A씨 남편의 화려한 전적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었다.
부부간의 믿음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깨진 신뢰는 유리조각 같아서 다시 붙여도 그 흠이 남을 수밖에 없다.
A씨의 사연은 부부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경솔한 행동을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