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픽처 측 "수지, 사실 관계 파악했어야…법적 책임 묻겠다"

Instagram 'skuukzky'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청와대 청원글에 의해 양예원 스튜디오로 잘못 알려진 '원스픽처' 측이 가수 겸 배우 수지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다. 

21일 자신을 원스픽처 실장이라고 밝힌 A씨는 원스픽처 카페를 통해 수지에게 피해보상 등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인기 유튜버 양예원씨가 집단 성추행과 촬영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첫 보도됐던 17일에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어 해당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원스픽처의 상호가 노출된 청원글이 청와대 게시판에 게재, 수지가 해당 국민청원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튜디오는 물론 A씨의 신상까지 낱낱이 공개된 것.

A씨가 카페에 올린 글 / 원스픽쳐 카페

A씨는 "너무 무서웠다. 무심코 연못에 던질 돌멩이에 개구리 죽는다는 말이 실감 났다"며 "누군가 저를 알아볼까 두려웠다. 휴대폰이 울릴 때마다 마음이 덜컹거렸다"고 소회를 전했다.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은 A씨는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던 수지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수지 씨는 분명 본인의 영향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며 "그런데 저희 스튜디오 위치와 상호를 그대로 노출, 불법을 저질렀다고 낙인하고 있는 청원에 동의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본인의 SNS에 인증하려고 했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해보고 행동했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어 "수지 씨가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사과 한마디에 이 일이 없던 일로 되는 건 아니다"면서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수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 / Instagram 'skuukzky'

A씨는 또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글을 오랜 시간 방치한 청와대, 수지 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수지 측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수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에 스튜디오 측에 사과 의사를 전했으나 스튜디오가 변호사를 통해 연락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스튜디오의 글은 접했다"며 "수지 측도 법률 대리인에 자문을 구하고 의견에 따를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