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사진작가가 폭로한 '비공개 촬영회'의 추악한 실체

Youtube '비글커플'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사진 촬영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사진계 성범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현직 사진작가가 비공개로 이뤄지는 촬영회의 실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1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페미니즘 사진 그룹 '유토피아' 소속 사진 작가 곽예진씨가 출연해 이른바 '비밀 촬영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계에서 말하는 '비공개 촬영회'란 참가비를 낸 소수의 사진 작가가 모여 모델을 상대로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한다. 

참가자는 프로 사진작가는 물론 아마추어, 취미로 활동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곽씨는 "보통 포털사이트 카페 쪽지나 모델 구인 사이트로 인원을 모으고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모집글에는 '섹시, 19금, 고수위' 등의 키워드가 붙는다. 참가비는 15만원 선이며 모델이 신었던 스타킹을 촬영회 참가자에게 나눠준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곽씨에 따르면 이 같은 비밀 촬영회는 2000년 대 초반부터 이뤄졌다.

촬영은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며 피팅 모델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피해 모델들은 유튜버 양씨처럼 일반적인 프로필 사진이나 피팅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고 촬영에 응하게 된다.

이후 현장에서 티팬티나 엉덩이가 겨우 가려질 정도의 짧은 치마를 요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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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씨는 "10~20대 모델 1명과 십수명의 성인 남자 포토가 있는데 이걸 거절했을 때 어떠한 일을 겪게 될지 예상할 수가 없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촬영을 거절할 경우 '네가 돈을 다 물어야 한다'는 식으로 금전적인 압박을 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초보 모델에게는 '경력'을 운운하며 단 5만원의 수당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모델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아왔다는 곽씨는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사례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비공개 촬영회를 꼽았다.

곽씨는 "어떤 사진작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주겠다고 접근했는데, 그때 모델 지망생분 나이가 중학생이었다"며 "알고보니 이상한 페티쉬 가진 사람들에게 사진을 팔려고 찍은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이나 손목 등 나이 어린 여학생의 특정부위를 찍어 이상한 환상이나 성적 욕구 지닌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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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예원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는 지난 20일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와 동호회 모집책 B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아울러 피고소인 2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마쳤다. 현재 A씨는 "합의에 의한 촬영일 뿐 강압이나 협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내일(22일) A씨와 B씨를 소환해 성추행 여부 및 사진 유통 경위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