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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뒷바라지 하느라 손톱 다 빠진 엄마보고 펑펑 운 12살 '축구 천재' 태훈이

12살 축구 신동 태훈 군이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하루 2시간 자며 일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을 훔쳤다.

인사이트SBS '영재 발굴단'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난 12살 축구 유망주의 소망은 부모님을 향한 보답이었다.


지난 16일 SBS '영재 발굴단'에서는 12살 축구 유망주 원태훈 군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모로코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태훈 군은 놀라운 재능을 보이며 유소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축구 신동이다. 


지난해 서울축구협회장배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다.


한국 축구계의 역사를 쓴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또한 태훈 군의 경기를 지켜보며 "이 선수를 누가 찾았느냐"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SBS '영재 발굴단'


이날 '영재 발굴단' 제작진은 그런 태훈 군의 일상을 따라갔다. 


태훈 군은 자신이 속한 초등학교 축구팀의 정식 훈련이 끝난 뒤 개인 훈련을 받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곧장 집으로 향했다.


이후 태훈 군은 집 앞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동생과 함께 저녁 운동을 시작했다. 비록 시멘트 바닥에 좁은 골목이지만 태훈 군이 꿈을 키운 장소였다.


줄넘기 등 스스로 체력 훈련을 한 태훈 군은 운동이 끝나고는 동생과 함께 저녁 밥상을 차려 먹었다.


그러는 동안 태훈 군의 부모님은 보이지 않았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이었다.


인사이트SBS '영재 발굴단'


아버지는 낮에는 무역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환경미화 용역근무를 하며 생계를 위해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태훈 군의 어머니 또한 마사지 일을 하며 재능 많은 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원미경 씨는 "많이 잘 때 3시간, 아니면 2시간 정도"라고 고백했다. 실제 미경 씨는 해가 뜨는 새벽녘에서야 퇴근하고는 했다.


태훈 군은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을 위해 잘 자리를 미리 준비해 두고 투정 없이 집안일을 하는 등 훌쩍 큰 모습이었다.


인사이트SBS '영재 발굴단'


태훈 군은 제작진에 "(부모님께) 고맙고 미안하다"며 "엄마가 손톱 빠진 것 봤다. 뒷바라지한 걸 다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눈물을 훔쳤다.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의 재능은 불효라는 말이 있다.


"언제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야 하나 걱정"이라는 태훈 군은 그런 가운데서 오히려 더욱 열심히 축구를 하겠다 다짐하며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SBS '영재 발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