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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공식 인스타에서 '전범기' 대놓고 사용한 FIFA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범기(욱일기)'가 든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FIFA 공식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범기(욱일기)'가 든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에 따르면 FIFA의 러시아 월드컵 인스타그램 홍보 영상에 전범기 모양을 얼굴에 그린 일본인 응원단의 모습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소개된 해당 영상은 전 세계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24시간짜리 홍보 영상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지난 2015 AFC 아시안컵 축구대회 공식 책자와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사용한 전범기 응원 사진과 거의 동일한 사진이 이번에도 사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 제공


FIFA가 지속적으로 이 같은 응원 사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의도적인 사용이라기보다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려줘서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팀은 FIFA 및 공식 인스타그램에 항의 메일을 보낸 상황이며 향후 지속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 전범기 응원이 등장할 것에 대비해 누리꾼들의 제보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전범기는 지난 17일(한국 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의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도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인사이트스타드 드 리옹에 등장한 전범기 / gettyimageskorea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유니폼 무늬와 비슷한 전범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이를 본 국내 축구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전범기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고 그런 것이 아닌, 무지로 인한 행동으로 봤다. 앞선 서 교수의 설명과 일맥상통하는 내용.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따라서 국내 관계자들은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전범기의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팀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들은 미국의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 내 안내서 등 전 세계에 잘못 사용된 전범기 디자인을 바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