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모델에 노출 강요한 스튜디오 실장이 보낸 '카톡 메시지'

유예림 페이스북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미성년자 모델에게 촬영을 빌미로 과도한 노출을 강요했던 스튜디오 관계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하며 '합의'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는 유예림 씨는 피팅 모델 촬영 중 스튜디오 실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앞선 유튜버 양예원 씨의 고백에 용기를 얻었다는 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이 심한 촬영이 계속 진행돼 정말 수치스럽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폭로글 일부 / 유예림 페이스북

촬영 당시는 물론이고 아직 18살 미성년자인 유씨는 "모델을 꿈꿨는데 이젠 뭘 어떻게 해야하나 싶고 어린 나에겐 감당이 안된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유씨의 피해 사실이 SNS와 언론을 통해 퍼지자 당시 촬영을 진행했던 스튜디오 실장은 유씨에게 뒤늦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유씨가 직접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실장은 "사진은 다 지운 상태"라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다고 전했다.

유씨가 공개한 실장과의 카카오톡 대화 / 유예림 페이스북

그러면서 "기사 다 봤다. 어떻게든 보상해 주겠다"며 유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다른 모델들의 사례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실장과 직접 통화를 한 유씨는 "(실장이) 다 인정했고 나에게 합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장과 나눈 카카오톡을 공개한 유씨는 "다시는 이런 피해자들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번 일을 쉽게 보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유예림 페이스북

또 "실장님의 전화를 받자마자 온 몸이 떨렸고 연락을 다시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었다"면서 "합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 유예림 씨에 이어 피팅 모델 촬영 중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모델 촬영'을 빌미로 노출을 강요하고 성적 희롱을 일삼는 일부 사진 스튜디오의 실태 조사와 범죄 방지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