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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일 만에 천국으로 떠나는 딸과 손 잡으며 '작별 인사'한 엄마

생명유지장치를 끄기 전, 아기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 엄마의 모습이 먹먹함을 안긴다.

인사이트Media Wales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열 달간 배 속에 품었던 아기를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의 마지막 인사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아기 앰버(Amber)를 떠나보내야 했던 엄마 개비(Gabby)의 이야기를 전했다.


개비는 지난해 12월 28일 병원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딸 앰버를 만났다.


고대했던 만남이었건만, 앰버는 고열 증상을 보이며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인사이트Media Wales


검사 결과 앰버는 'B형 연쇄상구균(GBS)'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B형 연쇄상구균이란 성인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아기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균이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GBS에 감염될 경우 패혈증,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앰버의 경우도 심각했다. 앰버는 높은 열 때문에 발작을 일으키고, 심한 뇌 손상을 보이기까지 했다.


태어난 지 5일째 되던 날. 엄마 개비는 의사에게서 더 이상의 희망은 없고, 자신도 더 해줄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개비와 남편은 찢어지는 듯한 마음을 달래며 앰버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딸을 보내긴 싫었지만 앰버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앰버의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 전, 개비와 남편은 아기의 작은 손을 맞잡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고사리같이 작은 앰버의 손을 잡은 엄마는 "잘 가. 천국에서는 아프지 말고 나중에 꼭 보자"라며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그렇게 앰버는 5일간의 짧은 생을 뒤로하고 숨을 거뒀다.


개비는 "나는 연쇄상구균이라는 것이 아기에게 이렇게 치명적인 것인 줄 몰랐다. 왜 이 균에 대한 산전검사가 의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 태아의 건강을 위해 연쇄상구균 검사를 포함한 산전검사 시행한다. 


만약 연쇄상구균이 발견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