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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위해 매달 '200인분' 고기 나눔하는 인천 정육점 사장님

과거 사업에 실패했던 이씨에게는 집조차 없이 가족을 데리고 떠돌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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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저는 밥 먹고 가끔 술도 마실 수 있는 부자니까요"


인천에서 정육점을 하는 이명훈씨는 요즘 들어 하루하루가 기쁘고 보람차다.


예전부터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해오던 일을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30가구에 각각 1.2kg씩 고기를 무료로 선물하고 있다.


고기는 매달 남동구청에서 대상자를 선정하면 이씨가 교환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렇게 나누는 고기는 한 달에 36kg.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또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곰탕을 무료로 드리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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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고 모두 사비로 이 같은 나눔을 행하고 있다.


그가 나눔을 생각한 것은 그 역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기 때문.


과거 사업에 실패했던 이씨에게는 집조차 없이 가족을 데리고 떠돌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고기가 먹고 싶다"며 우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의 심정은 참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인사이트에 "고기를 사줄 돈이 없었다"며 "그때 '잘 살자'고 다짐을 하고 '돈 벌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며 살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밥 먹고 가끔 술도 한잔 마실 수 있는 부자이니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있으시다면 정육점으로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나눔에 대해서는 "작은 성의일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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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는 30가구가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월 50가구까지 지원 대상을 늘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했다.


'돈을 많이 번' 이씨의 장래희망은 아이들의 아버지다. 큰 집을 짓고 부모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샵도 하고 싶다는 이씨. 그는 꿈을 향해 꾸준히 달리면서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