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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실제 배경이 더 무섭다는 '알 포인트' 촬영 현장

한국 공포영화 '알 포인트'의 배경이 된 캄보디아 '보꼬산 호텔'은 안개로 뒤덮여 영영 살아 돌아올 수 없을 듯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인사이트영화 '알 포인트'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습하고 안개 많고, 이런 곳은 묏자리로도 안 써요. 이런 곳을 찾아다니는 부류가 있죠. 귀신..."


깜짝 놀라는 장면 없이도 시종일관 숨이 턱턱 막히는 전개로 지금까지 호평을 받는 한국 공포영화가 있다. 바로 2004년 개봉한 공수창 감독의 '알 포인트'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겪은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스토리 뿐 아니라 음산한 배경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1 '세계테마기행'


특히 영화에서 수색 대원들이 머무르다 죽은 군인들의 귀신을 보게 되는 폐 건물 주변은 빨려들어갈 듯한 어둠으로 둘러싸여 대원들에게 찾아올 공포를 예고한다.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는 이 장소는 세트장이 아닌 실제로 캄보디아 캄폿주에 있는 지역이다.


한낮에도 자욱한 안개가 깔려 스산함을 자아내는 이 곳은 캄폿 최대 관광지로 유명한 '보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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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세계테마기행'


지난해 EBS1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했던 여행 작가 노동효 씨가 "캄보디아에 오면서 가장 오고 싶었던 장소가 여기"라 소개하며 '알 포인트'의 촬영지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알 포인트'에서 수색 대원들이 머물렀던 폐건물은 1920년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보꼬산 호텔'이다. 영화에서 미군 통신대원들이 이 사실을 수색 대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한때는 화려한 카지노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안개 속에 감춰져 금방이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듯한 겉모습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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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세계테마기행'


몇 걸음 멀어지면 바로 앞에 있는 물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낀 안개 때문에 여러 명이 왔다가도 혼자 살아남을 듯한 분위기다.


낮은 수풀과 넓은 습지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이 곳에서 '공포영화'를 촬영했으니 섬뜩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영화처럼 누군가 사라지거나 귀신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서늘한 기후와 초현실적인 경관으로 현재 캄보디아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쯤 들리는 명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