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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비늘' 하나씩 떼어가 가죽만 남고 죽어가는 멸종위기 '천산갑'

천산갑은 전 세계적으로 밀렵꾼들과 밀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생물 종이다.

인사이트(좌) African Wildlife Foundation , (우) BBC Earth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밀렵꾼에게 비늘을 강제로 뜯긴 천산갑은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천천히 죽어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0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최고 수위 보호종으로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 '천산갑(Pangolin)'을 소개했다.


위협을 느꼈을 때 몸을 둥글게 말아 독특한 비닐로 자신을 보호하는 천산갑.


녀석은 워낙 겁이 많은 성격이라 사람이 드문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이 천산갑은 전 세계적으로 밀렵꾼들과 밀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다. 


인사이트Facebook 'Save Vietnam 's Wildlife'


최근 천산갑이 밀렵꾼들이 떼로 사냥했다는 기사가 보도됐으며, 실제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밀매 현장을 흔히 발견된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천산갑의 비늘은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있고, 고기는 육질이 좋아 고급 식재료로 사용된다.


일부 밀렵꾼은 그 가치를 더하려 산채로 천산갑 비늘을 강제로 떼어낸다.


기절 시키거나 죽인 다음 천산갑 비늘을 떼어내지만 살아있는 상태에서 비늘을 제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천산갑을 노리는 사냥꾼이 늘고 밀거래가 성행하자 국제단체도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2014년부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이를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BBC Earth


또 100여 개가 넘는 국가가 천산갑을 보호하겠다는 조약에 동의하며 포획을 강력히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거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는 "증손주들에게 천산갑을 알려주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라며 "전 자연 세계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천산갑은 다른 동물들보다 알려지지 않은 종이기에 더 빠른 속도로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