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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두 번째' 프러포즈를 받은 아내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변치 않는 사랑이란 이런 걸까. 치매에 걸리고도 아내에게 프러포즈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전한다.

인사이트Liverpool Echo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치매에 걸린 남편이 단 하나 잊지 않은 것은 바로 아내를 향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아내 역시 남편의 그 사랑에 다시 한번 응답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사랑에 빠진지 26년 만에 다시 아내에게 청혼한 할아버지 도널드 커(Donald Kerr, 86)의 이야기를 전했다.


도널드와 그의 아내 마거릿(Margaret, 62)은 지난 1993년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다.


이후 뜨겁게 사랑하던 두 사람이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2009년. 도널드의 건강이 악화하기 시작하면서다.


인사이트Liverpool Echo


도널드의 건강이 안 좋아지자 두 사람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지난 9년 동안 도널드의 건강은 점점 나빠졌다. 치매로 인해 더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했고, 녹내장 역시 악화됐다.


도널드는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사랑해왔다는 것도, 또 두 사람이 결혼을 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도 도널드는 여전히 마거릿을 잘 따르고, 좋아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다.


지난 5월 4일. 두 사람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도널드의 두 번째 프러포즈 덕분이었다.


인사이트Liverpool Echo


모든 것을 잊은 상태에서도 마거릿에 대한 사랑만은 변치 않았던 도널드는 부인의 손을 붙잡고 "저와 결혼해주세요"라고 속삭였다.


마거릿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남편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 최근 깊은 우울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마거릿은 "최근 몇 년간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게 힘들었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아 고민도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도널드가 다시 한번 나에게 청혼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란 희망이 보였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거릿과 도널드의 지인 몇 명만이 모인 조촐한 두 번째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했다.


두 번째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역시 두 사람의 변치 않는 사랑에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도널드의 병세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하지만 마거릿은 "남편이 내게 보여준 사랑만으로도 앞으로 닥쳐올 일을 모두 견딜 수 있다"며 깊은 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