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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이 비핵화하면 미국 민간 부분 투자 허용할 것"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하면 에너지망 및 인프라 건설에 미국 민간 부분의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9일 악수하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미국 민간 자본의 북한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해체에 동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민간 부문에서 미국인들이 북한에 들어가 에너지 설비 구축을 도울 것이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며 비핵화 이행 시 북한의 에너지 부문에서의 투자를 시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한국 시간)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풍계리 핵 실험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총 6번의 핵실험이 시행된 곳이다.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3일 3번 남쪽 갱구에서 폐쇄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에 대한 화답으로 보이며,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좋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풍계리 핵 실험장 / 뉴스1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태세 전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X를 주면 우리가 Y를 주는 방식은 이전에도 해온 방식으로 계속해서 실패했다"며 북한이 주장한 단계적, 동시적 해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그들에게 혜택을 주기 전에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원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북한의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 신속하게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 뉴스1


한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필두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정해졌고 남북은 단일팀을 꾸려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다.


또한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되는가 하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 같은 입장은 '평화 한반도'로 가는 현재 한반도 정세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