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못'에 지방대 출신 편견 딛고 '한국인 최초'로 구글 입사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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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비디오머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요즘 취준생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 중 하나로 구글이 자주 꼽힌다. 


복지는 물론 임금과 업무 만족도도 높아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막상 도전하기엔 막막한 감이 있다. 이런 세계적 기업에 들어가려면 유학은 기본, 명문대 출신에 영어도 능숙하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러한 상식을 깨고 학벌과 출신 따위는 의미가 없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이 있다. 한국인 1호 구글러 이준영씨다. 


지난 11일 SBS '비디오머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구글 본사에 입사한 이준영씨의 사연을 전했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이씨는 그야말로 '촌뜨기'였다. 식구도 많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 서울에 있는 대학교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등록금도 싸서 선택하게 된 부산대학교. 별다른 장래희망도 없었던 그에게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 '전산학과'를 추천했다.


그때 처음 이씨는 '컴퓨터'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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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에게 구글은 세 번째 직장이다. 처음엔 삼성, 이후엔 야후 코리아에서 일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IT를 제패하고 있는 건 야후 코리아였고 구글은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었다.


IT 업계에서 일하며 구글의 검색 품질에 깜짝 놀란 이씨는 열정 하나만 두둑이 챙겨 구글 본사로 향한다. 


어학연수나 유학 경험이 없는 이씨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영어였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구글은 그 사람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원하는게 아니었다. 만약 영어가 중요했다면 이씨는 입사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영어보다 중요한 건 자기 생각이었다.


이씨는 "그 시점에서 내가 해야 될 말, 내가 이해하는 거, 그리고 나의 논리를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말했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완벽히 정리되고 이를 모국어로 말할 수 있다면, 영어 문법이 틀리고 시제가 안 맞더라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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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구글에서 이뤄지는 인터뷰(면접)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놓는 식이 아니다.


하나의 질문에 면접자가 어떻게 생각하지 의견을 들으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는 구글의 업무 환경과도 맞물린다. 구글이 단순 '기술 개발'에만 목맸다면 지금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다.


만들어진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때문에 면접을 볼 때도 그 사람의 스펙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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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씨는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서 팀과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면접할 때 어떤 사람을 많이 뽑냐고 묻자 그는 단호히 "이 사람이 '박사 학위 소지자다, MIT다' So What? 이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것이야말로 '학력·출신'으로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인 1호 구글러'가 해줄 수 있는 진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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