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 망친 숲에 '늑대 14마리'가 오자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미국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지난 1990년대 말 산림이 황폐화돼 큰 난관에 봉착했었다. 


숲이 망가지기 시작한 때는 늑대가 사라지고 난 직후부터였다. 


당시 국립공원 주변 농부들은 가축을 해친다는 이유로 늑대를 계속해서 잡아들였다.


늑대가 사라지니 그들의 먹잇감이었던 사슴이 판을 쳤다.


사슴은 풀과 나무를 모조리 먹어치웠고 숲이 급속도로 망가졌다. 먹이가 부족하자 사슴은 강가에 있던 나무까지 입을 댔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강변 토양이 침식됐고, 강에 살던 비버들도 굶주렸다.


아름다웠던 옐로스톤의 경관은 점점 말라비틀어진 땅과 굶주린 동물밖에 남지 않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때 미국정부는 늑대 14마리를 다시 들여오는 결단을 내렸다. 


사람들은 늑대가 남아있는 동물들마저 모두 잡아먹어 옐로스톤이 더욱 참담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하게 기우였다. 


늑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기적'을 만들기 시작했다. 


늑대들은 제일 먼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사슴을 사냥했다. 사슴들은 포식자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땅에서 사슴이 사라지니 신기하게도 식물들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사슴에게 벗어난 식물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사시나무와 버드나무가 6년 만에 5배로 자랐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나무가 자라니 이번에는 새들이 돌아왔다. 


돌아온 동물은 새만이 아니었다. 나무에 사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이 터전을 잡았으며, 멸종됐던 비버도 돌아와 강둑을 만들었다.


얼마 뒤, 늑대는 사슴이 줄어들자 남아있던 코요태를 사냥했다. 그러자 코요태의 먹잇감이었던 토끼와 쥐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오소리와 독수리들도 이곳으로 돌아왔다. 


제일 놀라웠던 점은 따로 있었다.


바로 늑대가 돌아오니 강의 굽이와 침식이 줄어어든 것이다. 강의 침식이 줄어들면서 급류지역이 늘어났고, 웅덩이가 많아졌다.


황폐했던 옐로스톤국립공원은 점점 동물들이 살기 좋은 '야생'으로 변하고 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 사연은 지난 2013년 영국의 저술가 '조지 몬비엇'이 테드 강연 중 설명한 내용이다. 


조지 몬비엇은 늑대 14마리가 불러온 기적을 소개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상의 포식자가 없었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가 오자 끊어졌던 먹이사슬이 다시 연결됐다. 


이는 결국 지형의 물리적인 변화까지 일으켰다. 


조지 몬비엇은 "황폐해진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 70년 동안 사람이 못한 일을 늑대는 이루었다"며 "사람의 두뇌가 아닌 자연의 힘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연이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자연은 대체로 좋은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YouTube 'Travis Edrington'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