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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행' 당하고 트라우마 생겨 30년간 집밖에 못 나간 여성

새벽 출근길에 '묻지마 폭행'을 당한 후 30년 동안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여성이 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새벽 출근길에 '묻지마 폭행'을 당한 후 30년 동안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여성이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과거 겪은 끔찍한 사건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방혜순(53) 씨의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혜순 씨는 1988년 이후 집 안에만 있으려 했고 최근에는 일체 나가지 않고 있다.


친언니의 요청으로 제작진이 혜순 씨 집을 찾은 날도 그는 자신의 집인데도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 굳은 상태로 앉아 있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런 후 누군가 대화를 시도하자 혜순 씨는 아예 몸을 돌린 채 돌처럼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제작진은 취재를 포기하고 집에 카메라 4대를 설치한 후 철수했다.


이후 설치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집을 떠난 후 혜순 씨는 방으로 들어갔지만 무릎을 끌어안고 웅크린 채 8시간 일체 움직이지 않았다.


또 날이 어두워졌지만 불도 켜지 않고 방이 캄캄해졌는다. 갑자기 혜순 씨는 혼자 벽을 보면서 웃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혜순 씨도 30년 전에는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젊은이였다. 그러던 그의 삶에 날벼락같이 어느 새벽 출근길에 괴한 두 명이 나타났다.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었이지만 혜순 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금품 등을 훔쳐갔다.


혜순 씨 친언니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그래도 가끔이라도 집 밖에 나갔는데 지금은 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 사이 가족들은 혜순 씨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 계속 거부해왔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혜순 씨 친언니가 방송국에 제보를 하게 된 것도 혹시나 하는 희망 때문이었다.


방송 촬영 중에 혜순 씨는 마침내 집밖으로 나가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혜순 씨 상태를 본 전문의는 가족과 대화도 전혀 응하지 않고 행동으로만 반응을 보이지 언어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했다.


전문의는 "무엇보다 동일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며 긴장형 조현병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0년 동안 힘들었지만 이제나마 새롭게 발을 내딛은 혜순 씨를 위해 가족들은 앞으로 병원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Naver TV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