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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채용비리가..." 서류 통과도 안되는 임직원 자녀 최종 합격시킨 신한은행

금감원 조사 결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에서 임직원 자녀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총 22건 적발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그동안 임직원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밝힌 신한금융그룹.


하지만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의혹 중 일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11일 금감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진행한 채용비리 검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가장 많이 적발된 신한은행의 경우 전직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 지방 언론사 주주 자녀, 전직 고위관료 조카 등이 서류심사 탈락 혹은 실무면접 최하위 등급을 받았으나 최종합격했다.


대부분 정치인이나 금감원 직원, 공사 임원 등에 의해 추천받은 자로 확인됐다.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도 서류심사 기준에 미달이거나 실무면접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전형을 통과했다.


신한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 신한금융 임원의 자녀는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지만 다시 통과됐고, 임원 면접에서도 '태도가 이상함', '발표력 어수선'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결국 최종합격했다.


신한생명에선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가 배점(8점 만점)보다 높은 점수(10점)를 받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 자녀 역시 최종 합격했다.


인사이트


이번 감사에서 신한은행은 연령에 배점 차등을 두거나 일정 연령 이상을 탈락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가령 2013년 상반기 서류전형 당시 남자 연령을 1985년 12월 이전 출생자 1점, 86년생 2점, 87년생 3점, 88년생 4점, 89년 이후 5점 등 나이가 어릴 수록 높은 점수를 배당했다.


연령에 차별을 둔다는 점은 지원자에게 공지되지 않았다.


신한카드는 아예 2017년 채용공고문에 연령 제한이 없다고 밝히고서도 33세 이상(병역필) 및 31세 이상(병역면제) 지원자를 서류에서 자동 탈락시켰다.


또 신한카드는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대 3으로 정해 최종합격까지 이 비율이 유지하도록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서류지원자 남녀 비율은 59대 41이었다. 


금감원은 관련 증거자료 등을 검찰에 이첩해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인사이트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 뉴스1


특혜채용 의혹이 일 때마다 신한금융그룹은 특정 지원자에게 혜택을 줄 수 없는 구조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절차로 치러졌다고 항변해왔다.


하지만 금감원 감사로 특혜 채용 정황이 22건이나 적발되면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