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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씨 사연을 본 30대 직장인이 남긴 충격적인 중학교 담임 선생님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중학교 선생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중학교 선생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창 시절 선생님께 당했던 폭력과 인격모독이 잊히지 않아 그만 살고 싶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직장인 남성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최근 정호씨의 사연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지난 2005년 2월 부천에 있는 한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스스로를 '찐따'였다고 자청했다. 싸움을 잘한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그렇다고 성적이 좋지도 않았기 때문.


그런 A씨의 유일한 낙은 '영어' 과목이었다. 영어만은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열심히했다.


A씨가 유일하게 잘하고 좋아했던 영어. 그러나 2학년이 되자 담당 선생님이 바뀌었고 그때부터 A씨의 고통이 시작됐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임신 중이던 여자 선생님은 돈 없고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만만한 학생들만 골라서 혼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선생님은 아이들을 무릎 꿇린 뒤 대나무 회초리로 팔과 몸통을 사정없이 때렸다. 회초리를 맞은 학생은 팔 전체가 피멍이 들거나 대나무에 팔이 까질 정도였다.


선생님은 또 학생들에게 인격모독까지 일삼았다. A씨 또한 선생님의 인격모독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A씨가 수업시간 500원짜리 동전을 떨어트리자 영어 선생님은 A씨를 앞으로 불러 때렸다. 그러고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선생님은 A씨를 교무실로 불렀다.


선생님은 A씨를 출석부로 때리며 "니네 부모는 너 낳고 미역국 드셨냐", "너 금붕어냐, 그럼 너희 부모도 금붕어냐", "너같이 돈도 빽도 없는 애들은 대학 문턱도 못 밟으니까 얌전히 위에 애들이나 깔아줘라"라고 폭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일 선생님과의 충돌을 혼자 버텨내기 힘들었던 A씨는 수차례 악몽을 꾸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A씨는 부모님께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꾹 참았다고 했다.


A씨는 "아직 교단에 서 계실지 모르겠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모두를 위해 앞으로 안 하셨으면 한다"며 "선생님을 만난다면 그때 내게 왜 그랬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레 같은 제 존재를 잊어버리고 잘 사시겠지만 아직도 가끔 기억이 나면 목숨 끊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유튜버 정호씨 또한 같은 경험을 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촌지를 주지 않자 폭력과 폭언을 했던 선생님을 찾아 나선 바 있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정호씨는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선생님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어른이 된 정호씨는 선생님보다 키도 덩치도 크지만, 그때의 기억과 상처 때문에 선생님을 뵙기 무서웠다.


이처럼 본보기가 되기는커녕 돈을 요구하거나 이유 없이 폭언을 일삼는 일부 선생님들 때문에 피해 입은 제자들은 평생을 고통에 시달린다.


자아가 성숙하지 않은 학창시절 가장 많이 만나는 어른은 '선생님'이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청소년 시기에 만난 선생님에 따라 학생들의 인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을 '말썽부리는 제자'로 취급하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