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는 하루 4시간 무급으로 택배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SBS 8시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주로 오후에 배송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택배기사도 새벽같이 출근해 하는 오전 업무가 있다.

지난 9일 SBS는 하루 14시간가량 일하는 택배기사들이 오전에는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은 매일 오전 7시경 인근 택배 물류 터미널에 출근해 직접 분류작업을 시작한다.

커다란 물류트럭에서 쏟아져 나오는 택배 물품들을 택배기사들이 일일이 목적지에 따라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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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오전 내내 이뤄지며 정오가 돼서야 끝이 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배송 업무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하루 4시간 넘게 무급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는 "회사는 건당 배송수수료 800원에 분류 작업 대가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라면 대가가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고 SBS측에 설명했다.

그러나 택배업계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이는 택배기사들의 업무에서 분류와 배송을 구분 짓는 데에서 발생한 오해"라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설명에 따르면 물품의 집하, 분류, 배송은 택배라는 전체 프로세스에 포함이 된 업무다.

이는 계약서에도 명시돼 있고 택배사업을 도입했을 때부터 택배기사들이 해 왔던 일이다.

또 배송비 2,500원 중 택배기사들에게 돌아가는 건당 수수료는 800~900원 정도로 작업 전체 비용이 반영돼 있다. 

사측은 배송비 중 70원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상하차·분류비, 인건비, 운송비 등의 명목으로 나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택배업계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모든 물량은 택배기사님들의 자율에 따른다"며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이 생겨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노조와 택배업계가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관계자는 끝으로 "택배기사는 고된 노동만 하며 무시당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