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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채 경찰 올 때까지 '구급차 탈취범' 잡아놓은 시민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119 구급차 탈취사건'에서 보여준 한 시민의 용감한 행동에 많은 이들이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119구급차 탈취범을 온몸으로 막은 용감한 시민의 행동이 귀감을 주고 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119구급차 탈취사건' 당시 긴박하게 돌아간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께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찍힌 것이다.


앞서 119구급대원들은 천안터미널 앞에서 한 70대 노인이 쓰러졌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인사이트YouTube '인사이트' 캡처 / 영상 제공 =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인근 병원 응급실로 노인을 옮기는 사이, 텅 빈 구급차에 A(만 20)씨가 올라타면서 주변 골목에는 삽시간에 공포감이 번졌다.


구급차 보닛 위로 올라간 A씨는 "건드리지마!"라고 고함을 질렀고, 앞문을 부술 듯 발로 찼다.


수많은 인파가 주변을 에워쌌지만, A씨는 그대로 운전석에 앉고는 구급차를 몰고 질주했다. 그 과정에서 여고생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골목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A씨가 몬 구급차는 현장에서 2.2km 정도 떨어진 신부동까지 내달리다 가로등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위협적인 A씨의 행동에 어느 한 명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


앞치마를 두른 시민 B씨가 나타났다. 그는 A씨가 있는 구급차 운전석으로 다가가 온몸으로 팔을 붙들었다.


그러자 A씨는 B씨를 향해 "놔 봐!"라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자칫 폭행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민 B씨는 절대 A씨의 팔을 놓지 않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몇 분의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경찰이 도착했고, 시민 B씨는 경찰에 A씨를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경찰을 붙잡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넸는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마도 구급차키를 준 것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인근 상가에서 일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 B씨는 급박했던 상황에 미처 앞치마를 벗을 틈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민 B씨가 적절한 순간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이 여러 SNS 채널을 통해 퍼지면서 많은 누리꾼이 시민 B씨에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14년과 2016년 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