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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많이 준다고 돈 맡기게 해놓고 고객 돈 '120억' 가로챈 사기꾼 농협지점장

돈을 맡기면 높은 이자를 준다고 약속한 사기꾼 일당과 함께 고객들을 속여 120억원을 빼앗은 농협지점장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사기꾼들과 짜고 돈을 예치하면 고금리를 주겠다고 속여 지급보증서를 발행해 준 농협 간부 등 일당이 검거됐다.


지난 10일 경북 구미경찰서는 '은행 지급보증서'를 미끼로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산동농협 감사 이모(54)씨와 산동농협 장천지점장 김모(54)씨를 등을 포함한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농협 임원인 이들은 사기꾼 윤모(44)씨, 김모(46)씨와 짜고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빼앗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윤씨 등은 작년 11월 피해자 이모씨에게 접근해 백화점 상품권을 사고팔면 수익이 난다며 "수수료와 매월 이자 8%를 주겠다"고 속여 돈을 예치하도록 했다.


이들의 말을 믿은 이씨는 시키는대로 산동농협 장천지점에 40억 원을 예치하고 지급보증서를 받았다.


지급보증서에는 수표를 지점에 두는 대신 '40억 원을 6개월에 되찾아간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후 약속한 수수료와 이자 지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자 이씨는 30억원을 추가로 예치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가 더이상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윤씨 일당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점장인 김씨에게 부탁해 다른 농협에서 돈을 전부 빼내갔다.


이 때문에 이씨는 일부 원금과 수수료, 이자 등 25억 원을 제외한 45억 원 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일당은 지난 2월에도 이와 유사한 50억원 사기사건도 저질렀다.


이들은 한 부동산개발업체가 구미시 산동면 외국인투자지구에 외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나 여기 필요한 금융기관 50억원 예탁한 증명서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접근한 윤씨 일당은 똑같이 '산동농협 장천지점'에 맡기고 '50억원의 수표를 60일 후에 되찾아간다'는 내용의 지급보증서를 주는 식으로 속였다.


50억원의 수표 또한 지점장에게 넘겨받아 농협의 다른 지점에서 모두 인출하는 식으로 손에 넣었다.


조사 결과 악의적으로 예탁자들을 속인 대가로 창천지점장 김씨는 2억 원, 산동농협 감사인 이모(54)씨는 12억 원을 각각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씨와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윤씨 일당이 "거액을 투자하는 대단한 사람들인 줄 알았다"며 수표를 주면 원금과 수익금까지 예치할 거라 생각했다고 발뺌했다.


이에 더해 지점장 김씨는 금융기관 특성상 수신영업이 중요하다며 공법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